겨울철 더 괴로운 항문질환…스키 타는 것도 조심해야?
[오늘의 건강]
충남 서해안과 전라 서해안, 제주도를 중심으로 비나 눈이 예상된다. 중부 내륙을 중심으로는 내일(13일)까지 매우 춥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17~-2도, 낮 최고기온은 –1~7도로 예보됐다.
오늘의 건강= 대표적인 항문 질환인 치핵은 항문 주변 정맥에 피가 몰려 발생한다. 기온이 낮은 겨울철에는 항문과 그 주변 혈관의 혈액순환이 저하되며 치핵이 심해지거나 새롭게 생길 수 있다.
치핵은 내치핵과 외치핵으로 나뉜다. 외치핵은 항문 입구 밖에 나타나며 통증이 심하고 피부가 늘어진다. 내치핵은 가끔 출혈이 동반되는 1도 치핵, 항문 입구로 치핵이 내려왔다가 저절로 원래의 위치로 돌아가는 2도 치핵, 안으로 밀어 넣어야 다시 들어가는 3도 치핵. 밀어 넣어도 들어가지 않는 4도 치핵으로 구분된다. 1도, 2도 치핵은 좌욕이나 약물치료 등 보존적 요법으로 완화될 수 있지만 3도, 4도로 진행하면 수술로 치료하는 것이 원칙이다.
치핵의 주요 증상은 배변 중에 항문에 덩어리 같은 것이 밀려 나오는 항문 돌출과 출혈이다. 항문 돌출이 심하면 배변 중이 아닌 평상시에 나와 있기도 하다. 이 덩어리는 일종의 혈관뭉치인데 원래는 항문 안쪽에서 서로 밀착해 변이나 가스가 새지 않도록 하는 스펀지 같은 역할을 한다.
치핵은 변비가 있거나 혹은 변비가 없더라도 습관적으로 배변 중 힘을 많이 주는 사람에게 발생하기 쉽다. 배변을 너무 자주 하거나 배변 시간이 너무 긴 것, 오랜 시간 앉아있는 습괍도 치핵을 부르는 원인이다. 겨울에는 스키 등을 즐길 때 눈밭 위에 앉거나 구부린 자세를 오래 유지하는 것도 항문에 자극을 줄 수 있다.
따라서 항문 건강을 지키려면 변기에 10분 이상 앉아있지 말고 차갑고 딱딱한 의자를 피하며 자극적인 음식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반면 식이섬유가 풍부한 통곡물과 미역·다시마 같은 해조류,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먹으면 쾌변을 도와 치핵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된다.
치핵 예방에 좋은 항문 운동도 있다. 배변 후 항문을 배 위쪽으로 당기듯이 오므리는 운동을 10회 반복하면 밀려 나온 항문쿠션 조직이 제자리로 돌아가는 것을 돕는다. 배변 후에는 가급적 샤워기로 항문을 세척하고 잘 말려주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