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기 '이런 음식' 많이 먹으면 충동적 행동 잦아질 수도”

음식이 행동 조절하는 전전두엽 변화 일으켜

청소년기 고지방식이 행동을 조절하는 전전두엽을 변화시켜 성인이 되었을 때 충동적 행동을 일으킬 개연성이 높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청소년기에 고지방 음식을 많이 먹으면 성인이 되어서 충동적 행동이 잦아질 위험이 있는 걸로 보인다.

성인은 포화지방과 설탕이 많이 든 음식을 먹으면 자제력이 떨어지는 걸로 알려져 있지만 이런 음식이 청소년의 심리 발달에 미치는 영향은 알려져 있지 않았다.

건강 매체인 메디컬익스프레스에 따르면 학술지 ‘Chemical Neuroscience’에 고지방 식단을 섭취한 청소년 설치류가 다 커서 운동 억제 과제와 도박 상황에서 보수적 의사 결정시 통제력이 떨어졌다는 논문이 게재됐다.

연구팀은 어린 쥐 20마리에게 고지방 치즈케이크(치즈케이크 쥐)를 먹이고 다른 20마리에게 영양학적으로 균형 잡힌 차우 식단(차우 쥐)을 먹였다. 차우 식단은 주로 실험용 쥐와 같은 동물 연구에서 사용되는 표준 식단이다.

이 쥐가 성체가 되자 연구팀은 40마리에게 도박 시나리오를 포함한 여러 가지 작업을 하도록 했다. 주의력 및 억제 통제 작업을 통해 충동적이고 강박적인 행동을 관리하고 안전한 결정을 내리는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서였다.

치즈케이크 쥐는 시각적 신호(맛있는 간식을 먹기 위해 총을 쏘는 것)에 조기 반응했다. 이는 충동적 행동이 늘었다는 증거다. 치즈케이크 쥐는 도박 시나리오에서 안전하지만 작은 보상을 골라 덜 위험한 의사 결정을 했다.

연구팀은 치즈케이크와 차우 쥐의 전전두엽 피질(행동과 성격을 조절하는 뇌 부분 중 하나)과 장 대사 바이오마커 사이의 유전적 차이를 확인했다.

치즈케이크 쥐는 뇌에서 보상을 담당하는 중변연계 경로(mesolimbic pathway)의 기능이 바뀌었고, 신경학적 및 행동적 결과와 관련된 장의 지방산 수치가 수정됐다. 이는 청소년기의 고지방 식단이 뇌 발달을 방해해 성인기의 행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팀은 “청소년기의 고지방 식단이 장기적으로 충동적 행동을 유발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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