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약 성공 맛본 노보노, "AI로 신약 물질 더 찾는다"

전문개발사 발로와 2700억 규모 계약, 비만 및 2형 당뇨 집중 예정

[사진=노보노디스크 홈페이지]

덴마크 소재 글로벌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약 개발에 2700억원 규모의 투자를 확대한다. 이 제약사는 살빠지는 당뇨약으로 유명한 GLP-1(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1) 계열 치료제 '오젬픽'과 비만약 '위고비'를 시장에 내놓으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는 8일(현지시간) 미국 소재 AI 신약 개발사 발로 헬스와 파트너십 계약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발로 헬스가 보유한 AI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비만 및 제2형 당뇨병, 심혈관질환에 새로운 치료제 후보물질을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양사는 지난해 9월 심혈관질환에 집중해 최대 11개의 신약 임상 프로그램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이번 계약 확대로 비만과 제2형 당뇨병에 초점을 맞춘 임상 프로그램 9개가 추가되면서, 총 20개 임상이 시행될 예정이다.

발로 헬스는 확장된 계약 조건에 따라 노보 노디스크로부터 계약금, 지분 투자, 단기 마일스톤 지급금을 포함해 총 1억9000만 달러(한화 약 2770억원)를 수령하게 된다. 임상 개발단계가 마일스톤에 도달하면 발로는 총 46억 달러(6조7000억원)의 개발 자금과 로열티를 받는다.

노보 노디스크의 최고과학책임자 마커스 쉰들러 부사장은 “협력 첫 해 동안 발로와 함께 이룬 진전에 매우 만족하며 심혈관질환 외에도 비만과 제2형 당뇨병에 더욱 집중하기 위해 협력 범위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발로 헬스의 브라이언 알렉산더 최고경영자(CEO)는 “심장대사질환 치료의 르네상스 시대를 맞아 비만 및 당뇨병 치료 분야 글로벌 선도기업 노보 노디스크와 초기 성과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인간 중심의 저분자 표적 물질 설계를 통해 보유 기술인 AI 오팔 컴퓨테이셔널 플랫폼을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원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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