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충동적으로 행동하는 사람 너무 많은데...성인 ADHD 징후는?

달리기 등 유산소 운동, 마음 가라앉히는 요가 등이 증상 완화에 도움

풍선을 부는 남성과 터질까봐 귀를 막고 있는 여성
성인 ADHD가 있는 사람들은 충동성을 조절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주의력 결핍 및 과잉 행동 장애(ADHD)는 주로 아동에게 나타난다. 하지만 성인에게도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다. 아동기에 ADHD가 있었다고 해서 성인이 된 이후에도 이 증후군에 시달려야 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ADHD가 있는 어른은 어렸을 때부터 이 증후군이 있었다고 봐야 한다. ADHD는 거의 아동기에 시작되기 때문이다.

미국 폭스뉴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현재 약 1550만 명의 성인이 ADHD 진단을 받으면서 ADHD 경고 신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미국국립보건원은 ADHD를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및 충동성의 지속적인 증상을 특징으로 하는 발달 장애로 정의한다.

미국 테네시 주 브룩스치료센터의 임상 책임자인 리사 앤더슨 박사는 “ADHD는 종종 과도하게 산만하거나 과잉 활동적인 것으로 오해를 받지만 실제로는 집중력, 감정 조절, 시간 관리 및 충동 조절에 영향을 미치는 신경 발달 장애”라고 말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료에 따르면 ADHD가 있는 성인의 절반 이상은 성인이 될 때까지 자신에게 이 질환이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 폭스뉴스가 성인 ADHD의 가장 흔한 징후 등을 소개했다.

“충동적인 행동을 한다”=ADHD를 갖고 있는 성인은 충동성을 조절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심리 치료사인 조 칸 박사는 “이는 갑자기 대답을 불쑥불쑥 내뱉고, 대화를 방해하고, 어떤 선택을 할 때 장기적인 결과에 대해 생각하기 어렵게 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충동성은 또한 장기적인 결과를 고려하지 않고 성급한 결정을 내리게 할 수 있다”며 “충동구매에 과도하게 지출하거나 그룹 토론에서 차례를 기다리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과 같이 미묘하게 나타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업무에 집중하거나 유지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일을 미루거나 업무를 끝까지 수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은 ADHD의 흔한 징후다. 앤더슨 박사는 “중요한 순간에도 작업을 시작하는 데 어려움을 겪거나 중간에 포기할 수 있으며 아무 것도 완료하지 못한 채 작업을 건너뛰거나 더 크고 중요한 작업은 그대로 놔 둔 채 더 작고 덜 긴급한 작업에 집중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게을러서 그런 게 아니라 해야 할 일에 압도당하는 느낌에 관한 것”이라며 “ADHD와 관련된 헛된 공상은 지속적이며 특히 중요한 작업이나 대화중에 발생할 때 종종 방해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은 단지 긴 회의 중에 가끔씩 자리를 비우는 것과 같은 게 아니라 업무, 관계 및 일상 업무에 영향을 미치는 지속적인 문제”라고 덧붙였다.

“시간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다”=ADHD가 있는 사람들은 일정을 관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며 종종 프로젝트를 완료하거나 목표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과소평가할 수 있다.

앤더슨 박사는 “마감 시간이 어느새 다가올 수도 있고 아무리 일찍 시작하더라도 업무에 항상 뒤처지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며 “이것은 스트레스와 성취 부족의 지속적인 악순환을 만들어 자신에 대해 좌절감을 느끼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신적 피로가 심하다”=정신적 피로와 탈진은 ADHD가 있는 사람들에게 많이 나타난다. 앤더슨 박사는 “ADHD가 있는 사람들의 뇌는 종종 과도하게 작동해 상충되는 생각을 저글링 하듯이 연속적으로 되돌리고 궤도를 유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경향이 있다”며 “집중력과 조직력을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기 때문에 짧은 시간 생산적인 일을 한 후에도 지칠 수 있다”고 말했다.

“건망증이 있다”=성인 ADHD의 또 다른 징후는 전반적인 무질서이며, 이는 작업을 수행하거나, 중요한 마감일을 지키거나, 제 시간에 청구서를 지불하거나,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무능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자동차 열쇠와 같은 중요한 물건을 잘못 놓아두기도 한다. 칸 박사는 “ADHD를 앓고 있는 성인은 집중력을 갖고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 때문에 대화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거나, 주요 세부 사항을 놓치거나, 특정 상황에서 쉽게 주의가 산만해지거나, 심지어 잘못된 사항에 집중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한다”=ADHD가 있는 사람들은 종종 안절부절못하고 가만히 못 있는 경우가 많다. 시카고의 정신과 의사인 미셸 디스 박사는 “성인의 경우 이것은 내면의 불안이나 불완전한 평온으로 나타날 수 있다”며 “이렇게 끊임없이 초조하다는 느낌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사람을 기진맥진하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인간관계에 어려움을 겪는다”=ADHD를 앓고 있는 성인들은 대화에 대한 흥미 상실, 잦은 방해, 주의력 결핍 및 건강증과 같은 부적절한 사회적 행동으로 인해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앤더슨 박사는 “친구에게 다시 전화하는 것을 잊어버리거나 다른 사람과의 약속을 잊어버릴 수 있으며 이는 관계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서적 민감성은 종종 ADHD와 동반되는데 이것은 기분 변화, 짜증 또는 사소한 좌절에 대한 고조된 반응으로 나타날 수 있다”며 “ADHD가 있는 성인들은 자신의 감정이 주변 사람들보다 더 강렬하고 통제하기 어렵다고 느낀다”고 덧붙였다.

성인 ADHD 치료법은?

성인 ADHD를 치료하는 데에는 약물 요법이 있다. 성인의 ADHD약은 아동이 먹는 것과 성분에 있어 별반 차이가 없다. 먹는 양과 횟수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약을 먹으면 집중력 향상을 유도하는 뇌의 신경 전달 물질이 분비된다.

하지만 치료가 잘 안 될 땐 좀 더 오랜 시간이 걸리는 항우울제로 치료를 받기도 한다. 약물 처방 외에 일상의 몇 가지 도구를 이용해 ADHD를 개선해나갈 수도 있다.

항상 기록할 수 있는 연습장, 스케줄 관리를 할 수 있는 달력, 거울이나 냉장고에 붙일 수 있는 스티커 형 메모장, 다양한 색깔의 색연필 등으로 잊어버리기 쉬운 일들을 수시로 상기시켜주면 된다.

질환들은 대체로 건강한 식습관으로 예방 및 개선이 가능하지만 ADHD는 안타깝게도 식이요법으로 개선할 수 있는 증후군은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건강한 식사를 안 해도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ADHD가 없어도 설탕이 많이 든 음식을 먹는다거나 카페인을 과다 섭취하면 안절부절 못하고 쉽게 흥분하거나 산만해질 수 있다. 반면 운동은 ADHD 증상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된다.

미국 조지아대 연구팀에 따르면 운동은 뇌의 신경 전달 물질의 변화를 유도해 ADHD 증상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달리기나 계단 오르내리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도 좋고, 마음을 차분하게 다스릴 수 있는 요가도 좋다.

ADHD가 있으면 산만하고 집중력이 떨어지지만 반대로 한 가지 일에 과잉 집중하는 특징을 보이기도 한다. 본인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생산적인 일이라면 다행이지만 불필요한 일에 지나치게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면 중요한 일을 간과하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가령 컴퓨터게임에 집중하는 ADHD 환자는 집중력 및 인내심 향상, 전략적인 사고 유도 등의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게임 중독으로 인해 어른으로서 해야 할 생산적인 활동을 안일하게 생각하게 된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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