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 부풀고 죽을 뻔"...'이 알레르기'인데 치킨 먹고 쇼크 온 女, 왜?
어류 알레르기 있는 여성...생선 들어있지 않은 감자튀김과 치킨 너겟 먹었으나 쇼크 발생, 교차오염 주의 당부
생선을 먹으면 알레르기를 겪은 한 여성이 생선이 들어가 있지 않은 다른 음식을 먹고 쇼크 상태를 경험한 사연을 공유했다. 교차 감염에 의한 것으로 음식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미국 버지니아주 리치몬드에 사는 라틴어 교사 아만다 클라크(30세)는 지난해 9월, 친구와 함께 치킨 너겟과 감자튀김을 먹다 죽을 뻔 했다. 식사 후 불과 30분 만에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을 겪은 것이다. 이후 의학적으로 유도된 혼수상태에 빠졌다.
아만다는 어류(생선 등) 알레르기가 있다. 어류 알레르기는 주로 참치, 연어, 대구 등 생선에서 발견되는 특정 단백질(파르발부민, parvalbumin)에 의해 유발된. 당시 아만다가 먹은 식사에는 생선이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했지만 이후 해당 레스토랑 주방에서 교차 오염이 발생했을 가능성을 의심했다. 아만다는 "나는 치킨 너겟과 감자튀김을 먹었을 뿐이다. 생선이 들어갈 리가 없다. 하지만 30분 후 두드러기가 나기 시작했고 혀가 부풀었다. 어류 알레르기가 있을 때 나타나는 증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즉시 에피펜(EpiPen)을 사용했지만 효과가 없어 병원으로 이동했다. 병원에서는 다양한 약물 치료를 시도했으나 증상이 악화됐고, 혼수상태에 들어갔다. 이후 그는 패혈증과 두 차례의 수술을 겪으며 47일간 병원과 재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 사건 이후 회복 중이던 아만다는 올해 2월 또 다른 알레르기 반응을 겪었다. 이번에는 원인을 알 수 없는 특발성 반응으로, 운전 중 갑자기 두드러기가 나타나고 호흡 곤란이 온 것이다. 그는 "911에 전화를 걸었지만 혀가 부어 말할 수 없었다. 구급차가 도착했을 때 이미 숨을 제대로 쉴 수 없는 상태였다"고 말했다.
병원으로 이송된 그는 다시 호흡 곤란과 산소 부족 상태를 겪었고 뇌졸중까지 발생했다. 아만다는 오른쪽 팔과 다리에 마비 증상을 겪었으며, 이후 재활 치료를 통해 다리의 일부 움직임을 회복했지만 팔의 움직임은 여전히 제한적이다.
아만다는 현재 트라케오스토미(기관절개술) 상태로, 밤에는 가습된 공기를 사용해야 한다. 그는 선생님으로서 교단으로 돌아가고 싶어하고 있다. 친구들에게 학생들의 수업 영상을 보내달라고 요청할 만큼 일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고 있다. "학교로 돌아가고 싶다. 교실에서 다시 학생들과 함께하고 싶지만 완전한 회복까지는 1~2년이 더 걸릴 것 같다"고 전했다.
아만다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알레르기의 위험성을 강조했다.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라면 항상 에피펜을 가지고 다니고,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죽음 직전까지 갔지만 신의 은총으로 새로운 삶을 얻었다"고 말했다.
특정 음식 섭취하고 증상 발현되면...어떤 음식 알레르기인지 정확히 인식해야
음식 알레르기는 특정 음식을 섭취했을 때 면역 체계가 이를 해로운 물질로 인식하고 과도하게 반응하는 현상이다. 경우에 따라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단순한 소화 불량과는 다른 면역학적 반응으로, 알레르기 반응은 일반적으로 음식에 포함된 단백질 성분에 의해 유발된다.
알레르기 반응의 대부분은 IgE 매개 반응으로 시작된다. 특정 음식 단백질에 대한 IgE 항체가 생성되고, 재노출 시 히스타민과 같은 화학 물질을 방출해 증상이 나타난다. 주요 알레르기 유발 음식으로는 땅콩, 견과류, 우유, 달걀, 어류 및 어패류, 밀, 대두 등이 있다.
음식 알레르기는 경증에서 중증까지 다양한 증상을 보인다. 피부에는 두드러기와 부종이 나타날 수 있고, 호흡기에서는 천명음, 호흡 곤란, 코막힘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소화기에는 구토, 복통, 설사가 나타날 수 있으며, 심혈관계에서는 혈압 저하와 실신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가장 심각한 반응인 아나필락시스는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하며, 치료하지 않을 경우 치명적일 수 있다. 아나필락시스는 목과 기도의 부종, 급격한 혈압 저하, 의식 소실 등의 증상으로 나타난다.
치료는 주로 예방과 대증 치료에 초점이 맞춰진다. 알레르기 유발 음식을 철저히 회피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책이며, 외식 시 교차 오염 가능성에 주의해야 한다. 응급 상황에서는 에피네프린(Epinephrine, 에피펜)이 아나필락시스의 1차 치료제로 사용되며, 항히스타민제는 경증 알레르기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심한 경우에는 산소 요법이나 기관 삽관이 필요할 수 있다.
교차 오염 발견 어려워...외식 식당에 사전에 철저히 질문하고 예방
음식 알레르기를 가진 사람들은 아만다가 당부한 것 처럼 항상 에피펜을 지참하고,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의료 지원을 받아야 한다. 일부 음식 알레르기의 경우 점진적인 탈감작 치료를 통해 알레르기 반응을 줄이는 면역 치료가 가능하다. 음식 알레르기가 있음에도 식단을 잘못 관리하면 영양 불균형, 심리적 스트레스, 반복적 아나필락시스와 같은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예방과 신속한 대응이 중요하다.
교차 오염은 눈에 보이지 않아 발견이 어려울 수 있지만, 철저한 질문과 확인, 예방 조치를 통해 알레르기 반응을 최소화할 수 있다. 교차 오염을 확인하려면 먼저 식사를 준비하거나 제공하는 환경에서 알레르겐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졌는지 확인해야 한다. 외식 시에는 음식 조리 과정에서 알레르겐이 사용되거나 접촉되었는지 레스토랑 직원에게 명확히 물어보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특정 음식이 어류나 어패류와 같은 프라이어에서 조리되었는지, 혹은 동일한 조리 도구를 사용했는지 물어볼 수 있다.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난 경우 섭취한 음식의 재료와 조리 과정을 추적하여 교차 오염 가능성을 확인하고, 병원에서 알레르겐 테스트를 통해 반응 원인을 분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