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도즈 비타민 유행인데"...영양제 진짜 건강에 도움될까?

비타민 D는 결핍 진단을 받지 않는 한 유용하지 않아

비타민, 미네랄, 프로바이오틱스 등 건강보조식품은 인기가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비타민, 미네랄, 프로바이오틱스 등 건강보조식품은 인기가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따르면 미국인의 4분의 3 이상이 최소 1개를 복용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지명한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가 X에 올린 글에서 FDA가 비타민과 건강기능식품을 억압하고 있다고 비난한 가운데, 최근 미국 NBC 뉴스는 영양 보충제에 대한 논란을 보도했다.

종합 비타민을 포함한 일부 비타민은 대규모 무작위 임상 시험에서 유익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잠재적으로 해를 끼칠 수 있는 보충제도 있다. 미국에선 10만 종에 이르는 다양한 보충제가 팔리고 있다고 추정된다. FDA는 시장에 출시된 보충제에 대한 감독이 제한적이다.

2018년 연구에서 캘리포니아 공중보건부 연구원들은 승인되지 않았거나 잠재적으로 안전하지 않은 성분이 포함된 제품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건강보조식품은 약이 아닌 식품이어서 보건당국이 식품 라벨을 승인하지 않는다.

브리검 여성병원의 예방의학 과장 조앤 맨슨 박사는 “시중에 나와 있는 건강보조 식품 중 효능이나 안전성에 대해 엄격한 검사를 받은 것은 극히 일부”라고 말했다. 시중의 비타민과 미네랄은 일반적으로 안전하지만 건강에 대한 효력까지 입증하려면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든다.

종합비타민에 대한 코스모스-마인드(COSMOS-Mind) 임상시험을 이끈 맨슨은 “메가 도즈(mega doses:대용량 투여)를 포함한 비타민에 대해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과다 복용은 위험하거나 돈 낭비가 될 수 있다.

숟가락에 담긴 각종 영양제
많은 사람이 매일 밥 먹듯이 비타민 미네랄 등 영양 보충제를 먹고 있지만 효과를 입증하기는 힘들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예방 및 1차 진료에 관한 치료권고안을 제시하는 미국예방서비스 태스크포스(U.S. Preventive Services Task Force)는 비타민 D는 결핍 진단을 받지 않는 한 유익하지 않다는 증거를 바탕으로 노인의 낙상과 골절을 예방하기 위해 비타민 D를 복용하지 말라는 새 권고안을 작성했다.

수많은 연구에서 보충제가 건강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주지 못했다. 채소와 지방이 많은 생선으로 가득 찬 지중해식 식단은 치매나 심장병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 매일 종합 비타민을 먹으면 기억 상실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가 있지만 보충제로 이런 효과를 기대하긴 힘들다.

스탠포드대 영양학 교수인 크리스토퍼 가드너는 “일반적으로 음식에서 필요한 모든 영양소를 얻을 수 있어야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일부 보충제로 효능을 얻을 수 있다”면서 “대부분 미국인은 비타민, 미네랄 및 영양 요구량을 모두 충족하고 있어서 보충제 섭취가 도움이 되는 경우는 드물다”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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