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력 좋아지고 싶으면 '이 치즈' 먹어라?

발효과정에서 나오는 지방산 아마이드, 인식과 공간 기억 좋게 해

카망베르 치즈의 발효 과정에서 생성되는 지방산 아마이드가 고지방 식단을 섭취한 쥐의 기억력과 학습을 강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카망베르 치즈는 흰곰팡이(Penicillium camemberti)로 발효해 독특한 생화학적 프로필을 가진다. 이 발효 과정은 미리스트아마이드와 같은 지방산 아마이드를 생성하는데, 이는 발효되지 않았거나 다르게 발효된 치즈에서는 거의 발견되지 않는다. 이러한 화합물은 신경 영양 인자, 뇌세포 성장, 복구 및 기억 형성을 지원하는 단백질을 증가시켜 뇌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잠재력으로 점점 더 인정받고 있다.

⟪신경과학 연구 저널(Journal of Neuroscience Research)⟫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카망베르 치즈의 발효 과정에서 생성되는 지방산 아마이드가 고지방 식단을 섭취한 쥐의 기억력과 학습을 강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교토대 연구진은 카망베르 치즈와 지방산 아마이드의 인지적 이점을 알아보기 위해 수컷 쥐를 대상으로 실험했다. 연구진은 쥐들을 고지방 식단만 먹는 그룹과 카망베르 치즈를 먹거나 치즈에서 추출한 특정 지방산 아마이드를 보충하는 그룹으로 나눴다. 고지방 식단은 인지 기능을 손상하도록 설계됐으며, 인간의 신경 퇴행성 질환에 대한 식이 위험과 관련된 상태를 모방했다. 연구진은 7일 동안 쥐에게 카망베르 치즈, 미리스타미드(지방산 아미드) 또는 기타 관련 화합물을 매일 먹였다.

연구진은 인지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쥐를 대상으로 사물 인식 테스트(ORT)와 사물 위치 테스트(OLT)를 했다. 이러한 테스트는 동물의 기억력과 학습을 평가하는 데 널리 사용된다. ORT에서 쥐는 두 개의 물체가 있는 열린 들판에 놓였다. 테스트 단계에서는 익숙한 물체 중 하나를 새로운 물체로 바꿨다. 연구진은 쥐가 새로운 물체를 탐험하는 데 소요한 시간을 측정했는데, 탐험이 많을수록 인식 기억이 더 좋다는 것을 나타낸다. 마찬가지로 OLT에서는 한 물체의 위치를 ​​바꾸고 새로운 위치를 탐험하는 데 소요된 시간을 기록해 공간 기억을 평가했다.

연구 결과 카망베르 치즈와 미리스타미드가 모두 쥐의 인지 기능을 개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ORT에서 카망베르 치즈를 보충한 쥐는 새로운 물체를 탐험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보냈으며, 이는 향상된 인식 기억을 나타낸다. 이 효과는 용량에 따라 달랐으며, 더 높은 용량일수록 더 나은 결과를 보였다. 마찬가지로, 미리스타미드로 치료한 쥐는 ORT와 OLT에서 모두 더 나은 성과를 보였으며, 이는 이 화합물이 인식과 공간 기억을 모두 개선했음을 시사한다.

연구진은 “중요한 점은 미리스트아미드의 효과가 아미드화된 형태에서만 독특했다는 것이다”라며 “미리스트아미드의 전구체인 미리스트산은 인지 기능을 개선하지 못했으며, 이는 치즈 발효 중에 발생하는 아미드화 과정의 중요성을 강조한다”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는 발효 과정 자체가 치즈의 생리적 활동을 향상시킬 수 있음을 시사한다”라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행동 검사 외에도 뇌 화학의 변화를 조사했다. 기억과 학습에 중요한 영역인 해마에서 뇌세포 성장과 복구를 지원하는 단백질인 신경 영양 인자의 발현을 분석했다. 이러한 분자 분석은 관찰된 인지적 개선의 근저에 있는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밝히는 것을 목표로 했다.

연구 결과 분자 수준에서 미리스트아미드는 해마에서 뇌유래 신경영양인자(BDNF)의 발현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BDNF는 신경 보호, 시냅스 성장 및 기억 형성에 필수적이다. 이러한 결과는 미리스트아미드의 인지적 이점이 신경 생성을 촉진하고 시냅스 가소성을 향상시키는 능력을 통해 매개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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