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1% 확률인데"...40대女 '이 피임장치' 하고도 쌍둥이 임신, 무슨 일?
피임률 99%라는 자궁 내 피임장치 삽입했음에도 쌍둥이 임신한 40대 여성 사연
자궁 내 피임장치 시술을 받아 임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생각한 여성이 1%의 확률을 넘어 쌍둥이를 출산한 사연이 소개됐다.
영국 일간 더선에 따르면, 이스트 요크셔 헐에 사는 린제이 그린(43)은 수습간호사로 13시간의 바쁜 교대 근무를 하던 중 갑자기 출혈을 경험했다. 2년 전 난소에 종양이 생겨 나팔관과 난소를 제거한 그는 다시 종양이 재발했을까 두려워 급히 응급실로 가 검사를 받았다.
하지만 검사 결과 린제이의 몸에서 발견된 건 종양이 아니라 두 명의 태아였다. 그가 놀란 이유는 당시 자궁 내 피임장치인 코일을 삽입한 상태였기 때문이었다. 린제이는 의사에게 코일의 피임율이 99%라는 말을 들었기 때문에 더욱 충격을 받았다. 그때까지도 임신을 의심할 증상은 없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린제이는 2021년 7월, 20년 간의 결혼 생활을 끝내며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었다. 그리고 그로부터 4개월 후 난소에 종양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는 앞서 2019년에도 난소 종양 진단을 받은 적이 있었다. 린제이는 재발이 무서워 자궁절제술을 받고자 했지만, 의사는 그가 너무 젊다며 나팔관과 난소를 제거하는 방법을 권했다. 이미 20세, 19세, 17세의 세 딸이 있던 린제이는 더 이상 아이를 원치 않았고, 이에 코일을 삽입하는 시술을 받았다.
다음 해 9월 그는 친구를 통해 현재의 파트너인 조(47)를 만났다. 그에게는 28세, 21세, 18세 세 아들이 있었다. 두 사람 모두 아이를 더 원하지 않는다는 데 동의했고, 두 사람의 삶을 즐기기로 했다.
이처럼 계획에 없던 임신에 두 사람 모두 처음에는 크게 당황했지만, 기적처럼 생긴 쌍둥이가 태어났을 때는 모두가 기뻐했다. 2023년 12월 12일, 엘로이즈와 에디는 제왕절개를 통해 2분 간격으로 건강하게 태어났다.
린제이는 “마지막 3개월을 남기고서야 임신 사실을 알게 되어 임신 기간 대부분 몸을 제대로 돌보지 못했지만 아이들은 잘 지내고 있다”며 “엄마 역할을 정말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난소 제거했어도 임신 가능성 남아있으며, 자궁내 피임장치도 100%는 아냐
린제이처럼 종양 때문에 난소를 제거했다 하더라도 아주 드물게 난소 조직의 일부가 복강 내에 남아 있을 수 있다. 이를 난소 잔유 조직 증후군(Ovarian Remnant Syndrome)이라고 하며, 남은 조직에서 난포가 생성되고 배란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자궁으로 난자가 이동해 정자와 수정이 이루어지고 임신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더욱이 린제이는 임신 증상을 느끼지 못한 채 3분기를 지나 임신 사실을 알게 됐다. 난소도 제거했고, 피임장치도 삽입했다는 이중 피임의 안도감으로 임신 가능성을 거의 배제하고 있었단 뜻이다. 하지만 나팔관과 난소가 없어도 예외적인 상황에서 여전히 임신 가능성이 있다.
자궁 내 피임장치는 자궁 안에 피임 효과가 있는 T자 모양의 기구를 삽입하는 피임법이다. 자궁 안에서 정자의 움직임을 방해하고, 수정이 되더라도 착상을 하지 못하게 방해한다. 3~5년 동안의 피임 효과를 가지며, 임신을 원하면 언제든 제거가 가능하다.
피임율은 99%로 꽤 높다고 알려져 있다. 다른 말로 하면, 1% 미만이긴 하지만 사연 속 여성처럼 임신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사실 자궁 내 피임장치는 올바른 위치에 있어야만 효과적으로 피임이 가능하다. 장치가 자궁 내에서 이동하거나 위치가 변했을 경우, 피임 효과가 감소할 수 있다.
시술 후 처음 몇 달 동안은 생리통이 심해지고 출혈량이 느는 등 생리 양상의 변화가 있을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증상은 나아지는 것으로 보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