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만 명 경험한 부정맥...“내 맥박은 안전할까?”

가슴 두근거림, 어지러움, 가슴 통증에 급사 위험까지

심근경색으로 인한 부정맥은 가슴 통증과 쥐어 짜는 듯한 압박감, 식은땀, 어지럼증이 생길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평소 자신의 심장이 뛰는 것을 느끼는 사람은 드물다. 심장은 분 당 60~100회 뛰는데 이를 정상 맥박이라고 한다. 그런데 갑자기 놀랐을 때처럼 심장 박동이 빠르거나 느려질 수 있다. 이런 비정상적인 심장 박동 상태를 ‘부정맥’이라고 한다. 심장이 규칙적으로 뛰지 못하는 증상을 통틀어서 이르는 말이다. 심장 건강에 대해 다시 알아보자.

부정맥 진료받은 사람들 한해 50만명 육박... 나의 맥박 수는?

지난해 부정맥 증상으로 병원을 찾은 사람들이 48만 6956명이나 됐다. 2019년 39만 8497명, 2021년 44만 2959명 등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 부정맥 진단을 위해 맥박수를 측정한다. 심장이 정상적으로 뛰지 않으면서, 맥박수가 분당 60회 미만이면 ‘느린’ 부정맥, 분당 100회 이상이면 ‘빠른’ 부정맥이라고 한다. 정상인의 맥박수는 몸 상태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수면 중에는 분 당 60회 아래로 내려가기도 하고, 흥분-운동 시에는 분 당 100회 이상 뛰기도 한다.

심장병의 신호... 심해지면 혈액 순환 문제로 다른 장기에 나쁜 영향

부정맥은 심각한 심장병의 신호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주로 심장 자체의 문제(심혈관 질환 등)에 의해 발생하지만 갑상선 항진증이 있어도 몸속 대사 이상으로 인해 ‘빠른’ 부정맥이 생길 수 있다. 만성콩팥병 환자는 칼륨 배설에 문제가 생겨 고칼륨혈증에 의한 ‘느린’ 부정맥이 많다. 부정맥이 심해지면 심장에서 시작하는 혈액 순환에 문제가 생겨 여러 장기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부정맥이 의심된다면 의사(심장내과)를 만나 상담하고 필요 시 검사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

증상... 가슴 두근거림, 어지러움, 가슴 통증, 호흡곤란에 급사 위험까지

부정맥이 발생하면 가슴 두근거림이 지속되고 맥 빠진 느낌이 있다. 머리나 몸 전체로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어지러움, 피로감에 실신까지 할 수 있다. 가슴 부위의 통증이나 불쾌감을 느낄 수 있다. 협심증-심근경색 등 심장의 혈관이 막히는 부정맥은 가슴을 심하게 조이는 듯 뻐근한 통증이 나타난다. 갑자기 숨쉬기 힘들고 호흡곤란이 발생할 수도 있다. 부정맥이 심해 심장이 제대로 혈액을 내보내지 못하거나 정지하면 사망할 수도 있다.

카페인 섭취, 음주, 흡연, 스트레스... 40대 이후에는 빠르게 걷기 효과적

부정맥 위험이 있는 사람은 커피 등 카페인 섭취, 음주, 흡연, 스트레스를 줄이거나 피하는 것이 좋다. 치명적인 부정맥은 대부분 심장 혈관이 막힌 심근경색증 후유증이다. 동맥경화 예방이 중요하다. 매일 30분 이상 걷기, 조깅, 자전거 타기, 수영, 에어로빅 등 유산소운동을 하는 게 좋다. 40대 이후에는 빠르게 걷기가 효과적이다. 강도가 비교적 낮은 운동을 오래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추위로 심장 혈관이 수축하는 새벽-이른 아침보다는 오후나 저녁에 운동하는 게 안전하다. 운동 시 혈압이나 두통, 어지러움, 팔다리에 통증이 생기면 운동량을 줄이거나 중단해야 한다. 심장병이 있는 사람은 운동 전 반드시 전문의(심장내과 등)와 상담을 해야 안전하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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