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봉지 왜 이렇게 많아”... 약 먹다가 간, 신장 망가지는 경우?

여러 종류의 약 복용... 부작용 우려 높다

약병이나 겉포장에 있는 약 설명서를 제대로 보지 않고 약을 먹는 사람도 있다. 과다 복용할 경우 간 독성이 생길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약 몇 개 드세요?”...나이 들면 각종 질병으로 먹는 약이 많아진다. 5개 이상 먹는 비율이 갈수록 늘고 있다. 노년층은 물론 50~60대 중년도 여러 종류의 약봉지를 갖고 있는 사람이 있다.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관절약, 감기약까지 포함하면 걷잡을 수 없이 약봉지가 늘어난다. 약 먹을 때 조심해야 할 점을 다시 알아보자.

복용약이 집에 너무 많아”... 5개 이상 약 복용 비율 41.8%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24’에 따르면 지난해 65세 이상 외래 처방환자 가운데 5개 이상의 약을 복용하는(90일 이상) 비율이 41.8%나 됐다. 이들 중 63.9%가 2개 이상의 만성질환(고혈압, 당뇨병 등)을 갖고 있는(평균 2.2개) 것으로 나타났다. 10개 이상 과도한 다약제 사용 비율도 2010년 10.4%에서 2019년 14.4%로 빠르게 늘고 있었다. 여러 종류의 약을 많이 복용하는 경우 입원 및 간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여러 종류의 약 복용... 부작용 우려 높다

여러 종류의 약을 복용하면 약물 상호작용 등으로 인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예를 들면 퇴행성 관절염 → A병원 방문, 통증 조절약 처방 → 부작용으로 몸이 붓는 부종 → B병원 방문, 소변 배출을 돕는 이뇨제 처방 → 부작용으로 너무 잦은 소변 → C병원 방문, 소변횟수 조절약 처방 → 부작용으로 어지럼증 → D병원 방문, 어지럼증 개선약 처방 등의 연쇄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이런 부작용을 주치의와 상담하여 개선하는 것이 좋다.

설명서 보지 않고 약 먹다가... , 신장 등 망가진다

약병이나 겉포장에 있는 약 설명서를 제대로 보지 않고 약을 먹는 사람도 있다. 설명서에는 성분과 용법뿐만 아니라 주의사항이나 저장방법, 유통기간과 같은 중요한 정보가 들어 있다.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약을 구입할 때 설명서는 반드시 읽어보고 오래 복용하는 약이라면 보관하고 있다가 필요할 때 참조하는 것이 좋다. 특히 약 설명서의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주의사항, 경고 등은 꼭 읽고 실천해야 한다.

1) 경고 = 가장 주의해야 하는 내용이다. 감기 등에 처방되는 아세타미노펜의 경우 간의 독성이 가장 문제가 된다. 간독성은 술을 자주 마시는 사람이나 다른 해열진통제를 같이 복용하는 경우 커진다. 이런 경우는 특히 주의해서 사용해야 한다.

2) 금기증 = 약을 먹어서는 안 되는 상황을 설명해 준다. 즉 약에 대해 과민증(알러지)이 있거나, 소화성 궤양, 심한 혈액 이상 환자는 복용하면 안 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한 바르비탈계 약물을 복용하고 있다면 이 약을 먹지 않아야 한다는 내용이 있다.

3) 금지 = 권장 용량 이상을 먹거나 같은 성분을 포함하는 다른 약제와 같이 먹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약 과다 복용은 매우 위험하다.

4) 복용 전 의사 등과 상의가 필요한 경우 = 특정 질환자의 경우 의사 등과 상의한 후 복용해야 한다는 내용이 있다.

5) 기타 = 이밖에 약 복용 도중 즉시 중단해야 하는 상황이나 약을 먹을 때 주의해야 하는 경우를 설명하기도 한다. 약 저장도 중요하다. 약을 어떻게 보관해야 하는 지에 대한 내용도 설명서에 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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