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헬스케어 사업 접는다…올해까지만 서비스 제공

24일 청산 관련 주주총회 개최...'테라젠헬스'도 안개속으로

롯데헬스케어가 디지털 건강관리 플랫폼 '캐즐'의 서비스를 종료하고 법인 청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사진=롯데헬스케어]
롯데그룹이 헬스케어 사업 청산 절차를 밟는다.

롯데지주는 자회사 롯데헬스케어의 법인 청산과 관련한 주주총회를 오는 24일 개최할 예정이라고 19일 공시했다. 그룹 차원에서 신성장동력으로 삼았던 헬스케어 사업은 결국 서비스 종료 후 정리 수순에 들어가게 됐다.

롯데헬스케어는 지난 2022년 롯데지주가 자본금 700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자회사다. 디지털 건강관리 앱인 ‘캐즐’ 등을 운영하며 개인맞춤형 헬스케어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왔다.

다만 롯데헬스케어의 사업 정리는 이미 예고된 수순이었다는 해석도 있다. 지난 10월 롯데헬스케어는 기존 롯데월드타워에 있던 사무실을 선릉 인근으로 이전하고 구성원들이 이탈하는 등 이미 표류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매출액 8억원, 영업손실 229억원을 기록하는 등 부진한 실적의 결과라는 것이 업계 해석이다.

그룹의 신성장 사업에서도 배제됐다. 롯데지주가 지난달 공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4대 신성장 사업으로 지목된 사업부문은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2차전지 소재 사업 △메타버스 플랫폼 등이다. 2022년 정기주주총회에서 헬스케어를 신성장동력으로 선언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롯데헬스케어는 최근 자사 핵심 플랫폼 캐즐 역시 오는 26일 서비스를 종료할 예정이며, 고객센터는 31일까지만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사실상 올해까지만 사업을 유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롯데헬스케어가 250억원의 자금을 출자해 테라젠바이오와 합작 설립한 종속기업 테라젠헬스의 미래도 불투명해졌다. 테라젠헬스는 롯데헬스케어가 지분 51%를, 테라젠바이오가 49%를 보유하는 방식으로 설립된 기업이다. 롯데헬스케어의 생태계 구축을 뒷받침하며 유전체 분석 서비스를 담당해왔다.

롯데지주 측은 일부 언론이 제기한 테라젠헬스 매각설에 대해서는 “미확정”이라며 “구체적인 사항이 결정되는 시점이나 1개월 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장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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