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글로벌 톱10 의약품에 GLP-1 계열 4개 포함될 것”

유진투자증권, 위고비·젭바운드 가세 예상...키트루다 1위 유지

GLP-1 계열 치료제가 내년 글로벌 매출 상위 10위권에 4개나 이름을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글로벌 제약 시장에서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 계열 의약품의 선호도가 커지는 가운데, 내년 매출 상위 10개 의약품 중 GLP-1 작용제가 4개 포함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보고서를 내고 “2025년 매출 10위권에 노보 노디스크의 오젬픽과 위고비,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와 젭바운드가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보 노디스크가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한 오젬픽(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은 음식을 섭취한 후 위장관에서 분비되는 GLP-1을 활성화한다. 이 때문에 식욕이 억제돼 결과적으로 체중 감량 효과가 있다는 것이 알려지며 유명세를 탔다. 이후 노보 노디스크는 해당 성분을 비만 치료제로 개발해 위고비라는 별도의 이름으로 상품화했다.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성분명 터제파타이드) 역시 처음에는 당뇨병 치료제로 허가를 받았지만 임상 시험에서 뛰어난 체중 감량 효과를 입증해 비만 치료제로의 가능성이 확인됐다. 이후 릴리는 마운자로를 ‘젭바운드’라는 상표의 비만 치료제로 다시 출시했다.

오젬픽과 마운자로는 올해 글로벌 잠정 매출 순위에서도 각각 2위와 6위에 오르는 등 이미 초대형 의약품으로 부상했다. 여기에 위고비와 젭바운드가 가세하며 내년 글로벌 의약품 시장은 대사질환 치료제가 주도하게 됐다.

다만 권 연구원에 따르면 내년에도 글로벌 매출 1위 의약품은 머크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가 될 것으로 보인다. 키트루다는 2023년 매출액 250억 달러(약 36조원)를 기록하며 매출 1위에 올랐다. 키트루다는 올해와 내년에도 각각 291억 달러, 316억 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며 매출 1위를 굳건히 할 전망이다.

권 연구원은 “연간 매출액이 전년 대비 25% 이상 성장하는 블록버스터 의약품들이 2021년에는 16개였으나 2025년에는 7개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며 “글로벌 제약사들이 주요 제품 특허 만료에 따라 매출 감소 추세가 이어지고 있어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의 중장기 투자 매력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2023년 144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매출 2위에 이름을 올렸던 애브비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성분명 아달리무맙)’는 지난해 6월 특허 만료 이후 올해 매출이 약 38% 감소하며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얀센의 자가면역치료제 ‘스텔라라(성분명 우스테키누맙)’도 올해 하반기 특허가 만료되면서 내년 매출액이 약 3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다. 키트루다 역시 2028년 특허 만료를 앞두고 있다.

    장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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