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맥경화 위험 키우는 만성 스트레스, 세포 추적 영상으로 규명"

고대 구로병원 김진원·카이스트 유홍기 교수팀

만성 스트레스가 동맥경화 진행 속도를 높이는 것으로 생쥐 실험에서 확인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연구진이 만성 스트레스에 의한 동맥경화 진행과 심장마비 발생의 연결 고리를 실시간 세포 움직임 추적 영상을 통해 밝혀냈다.

김진원 고려대 구로병원 심혈관센터 교수와 유홍기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교수로 이뤄진 융합 연구팀은 생쥐의 경동맥에서 만성 스트레스가 동맥경화 염증에 미치는 영향을 실시간으로 추적하는데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그동안 동맥 내에서 움직이는 세포 추적 영상은 기술적 난제로 여겨져 왔는데, 연구팀은 심장 박동으로 인해 나타나는 동맥의 떨림에 맞춰 생체 영상을 동기화해 안정된 영상을 확보했다.

연구 결과, 만성 스트레스를 받은 쥐는 혈관으로의 백혈구 유입이 현저히 증가하고, 동맥경화반 내의 염증이 심화되면서 불안정성이 높아졌다. 스트레스가 동맥경화를 가속화하고 파열 위험을 키우는 것이 확인된 것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스트레스가 혈관의 동맥경화에 미치는 인과적 영향을 규명해 혈관에만 국한돼 왔던 동맥경화와 심장마비의 치료 방향을 새롭게 설정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 교수는 “이번 결과는 만성 스트레스가 심혈관 질환에 미치는 영향을 실시간으로 관찰해 스트레스와 심혈관질환의 인과 관계를 규명하는데 한 걸음 더 다가섰다”며 “심혈관 질환의 극복을 위해 중추 신경계 스트레스에 기반한 새로운 치료 전략을 찾는 후속 연구들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심혈관 분야 저명 학술지인 ≪Arteriosclerosis, Thrombosis, and Vascular Biology≫에 게재됐다.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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