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들 골병 들었네"...신데렐라 폐질환, 오로라는 욕창, 왜?

BMJ 크리스마스호, 8명의 디즈니 공주가 직면한 건강 문제 분석

완벽하고 행복한 삶을 살 것만 같은 디즈니 영화 속 공주들. 하지만 실제 세계에서라면 이들 모두 심각한 건강 문제에 직면해 있다는 흥미로운 분석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디즈니 패키지 편집 ]
완벽하고 행복한 삶을 살 것만 같은 디즈니 영화 속 공주들. 하지만 실제 세계에서라면 이들 모두 심각한 건강 문제에 직면해 있다는 흥미로운 분석 결과가 나왔다.

네덜란드 트벤테대학교 연구진은 최근 《영국의학저널(BMJ)》 크리스마스 호에 “디즈니는 공주들의 이러한 건강상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개입을 고려해야 한다”며 “마음챙김과 심리 치료, 동물과 함께 살기 위한 훈련, 전염성 물질 및 독성 입자에 대한 개인 보호 조치 등을 취해야 공주들이 건강하게 살 수 있다”고 제안했다. 연구진이 분석한 각 공주들의 건강상태는 다음과 같다.

△백설공주

못된 계모 아래에서 부엌데기로 살던 백설공주는 사회적 교류가 극도로 제한되어 여러 건강상 위험이 노출되어 있다. 저자들은 사회적 상호작용의 부족이 심혈관 질환, 우울증, 불안,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과 강한 연관성을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있음을 지적했다. 다행히 일곱 난쟁이와의 우정이 백설공주를 외로움으로부터 구해 주었을 것이다.

△자스민

백설공주처럼, 알라딘의 히로인인 자스민 공주도 아그라바의 궁전 안에서 자란 탓에 사회적 고립의 위험에 처해 있다. 애완용 호랑이 라자가 있긴 하지만, 라자는 오히려 자스민을 동물매개 전염병과 부상의 위험에 노출시킨다. 연구진은 라자가 순한 호랑이처럼 보이긴 하지만, 호랑이의 타고난 본능으로 인해 위험하고 치명적인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데렐라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신데렐라의 계모와 두 이복 언니는 신데렐라에게 집청소를 비롯해 온갖 잡일을 시킨다. 이런 신데렐라가 조심해야 할 건 직업성 폐질환이다. 연구진은 “전문가들은 손잡이가 긴 빗자루 사용, 먼지 많은 바닥에 물 뿌리기, 개인 보호장비 착용 등 먼지에 대한 노출을 줄이기 위한 몇 가지 예방 조치를 권장하지만, 신데렐라의 경우 이 중 어떤 것도 행해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요정 대모가 나타나며 신데렐라의 상황은 나아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가 신데렐라에게 뿌리는 엄청난 양의 반짝이는 건강에는 이롭지 않은 듯 하다. 연구 저자들은 “이러한 미세플라스틱은 사람의 폐조직에 들어갈 수 있어 직업성 폐질환 발병 위험을 더욱 높일 수 있다”며 “신데렐라는 왕자님 대신 지속적인 호흡기 치료를 받아야 오래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제안했다.

△포카혼타스

포카혼타스가 선보인 절벽 다이빙은 낙하 시간이 무려 9초에 달한다. 연구진은 포카혼타스의 체형과 이 낙하 시간을 고려할 때 절벽 높이가 최소 250미터일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런 행동의 반복적인 시도는 “자연과의 조화보다 골절의 교향곡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오로라

잠자는 숲속의 공주 오로라는 마법에 걸린 물레 바늘에 손가락을 찔린 후 진정한 사랑의 키스로만 끝낼 수 있는 무한한 잠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과도한 수면이 심혈관질환, 뇌졸중, 비만, 당뇨 등 여러 건강상 위험을 수반한다고 경고한다. 또한 욕창 및 근위축 위험도 높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뮬란

뮬란은 명예를 지켜야 한다는 가족의 과도한 압박으로 정신 건강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연구진은 “이러한 압박은 여성들이 자신의 선택하지 않은 삶을 살도록 강요당하는 데서 느끼는 불안 등 정신건강 문제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벨

벨은 야수와의 밀접한 접촉으로 인해 브루셀라증이나 광견병을 비롯해 다양한 전염병 위험에 처해 있다. 하지만 개스톤과 이어졌다 해도 상황은 그리 나아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벨이 야수의 사랑의 라이벌이자 자아가 크게 부풀려진 나르시시스트 개스톤을 선택했더라면, 정신 건강은 훨씬 나빠졌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라푼젤

긴 머리카락을 이용해 사람들을 높은 탑으로 끌어 올려주는 라푼젤은 모낭이 반복적으로 과도하게 당겨져 견인성 탈모증이 생겼을 것이다. 이는 결국 영구적인 탈모로 이어질 수 있다. 그에 앞서 이미 두피에 심한 통증이 생겨 두통으로 고통 받고 있었을 것이라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지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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