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떼에 1100방 넘게 쏘였다"...6살 소년, 죽었다 살아난 사연은?

브라질 6세 소년, 벌떼에 무려 1100번 이상 쏘이고도 기적적 생존

6세 소년이 벌떼에 무려 1100번 이상 쏘이고도 기적적으로 살아남아 화제다. [사진=chatGPT 생성형 이미지]
6세 소년이 벌떼에 무려 1100번 이상 쏘이고도 기적적으로 살아남아 화제다.

최근 브라질 UOL Notícias, Campo Grande News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마투그로수두술 주 시드롤란디아 인근의 한 농장에서 소년은 계부와 함께 있다가 벌떼의 공격을 받았다. 계부 또한 부상을 입은 가운데 이 소년은 1100번 이상 벌에 쏘인 후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다.

지난 12월 11일 소년은 병원에서 혼수 상태에 빠져 삽관 치료를 받았고, 이후 기계적 인공호흡기를 제거할 수 있을 만큼 상태가 호전됐다. 마투그로수두술 보건부는 어린 소년과 가족의 사생활을 존중하기 위해 그의 이름과 추가적인 세부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소년의 아버지의 이름만 공개된 가운데, 그의 아버지 셀리우 사무엘은 "매일 아들의 상태가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 이미 삽관도 제거됐고 더 이상 많은 장치에 연결되어 있지 않다. 하나님이 행하신 기적이다"고 말했다.

통합 독성 감시 센터(Civitox)의 독성학자 산드루 베니치스 박사는 이 소년이 천백마리에 달하는 벌에 물리고도 살아날 수 있던 것은 신속한 치료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성인의 경우 500번 이상 쏘이면 치명적 위험이 따른데 비해 어린이는 100번 정도만 쏘여도 치명적일 수 있다. 이 어린이는 즉각적인 치료와 고도의 의료 지원 덕분에 1100번 이상 쏘이고도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근 브라질 전역에서 벌떼의 공격이 증가하고 있다고 보고됐다. 소년이 변을 당한 마투그로수두술은 새로운 유칼립투스 농장이 조성되고 있는 지역으로 12월부터 3월까지, 벌들은 새로운 벌집을 형성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주의해야한다고 당부했다.

1100번 이상 벌에 쏘이면 인체에선 어떤 일이? 

벌떼에 1100번 이상 쏘인다는 것은 인체에 심각한 중독 반응과 생명 위협을 초래할 수 있다. 벌독에 포함된 다양한 화학 물질과 신체의 과도한 면역 반응으로 인해 특히 어린이나 면역 체계가 약한 사람은 목숨까지 잃을 수 있다.

벌에 쏘였을 때 주입되는 벌독에는 여러 종류가 있고, 이들 독성이 몸에 여러 염증을 유발한다. 대표적인 벌독으로는 멜리틴(Melittin)이 있다. 세포막을 파괴하고 염증 반응을 유발한다. 다량 주입되면 적혈구를 파괴 시키고 전신 염증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히알루로니다제는 조직을 분해해 독이 주변으로 확산되게 하며, 포스포리파아제 A2는 세포막을 분해하고 조직 손상을 유발하며, 심한 경우 신장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 독성으로 잘 알려진 히스타민은 혈관을 확장시키고 염증 반응을 유발해 부종과 통증을 일으킨다.

이에 따라 만약 1000회 이상 쏘일 경우, 인체는 다량의 벌독으로 인해 심각한 의학적 문제가 나타나게 된다. 특히 벌독이 체내에 과도하게 들어오면 전신 독성 반응, 알레르기 과민 반응(아나필락시스), 횡문근융해증, 다발성 장기 부전과 같은 심각한 상태를 유발할 수 있다.

성인은 500회 이상으로도 치명적, 아이들은 더 취약

앞서 말한대로 성인의 경우 약 500회 이상 벌에 쏘이면 치명적일 수 있으며, 어린이는 더 적은 양의 벌독에도 위험할 수 있다. 벌독에 포함된 독성 물질이 혈류를 통해 온몸으로 확산되면 전신 염증이 나타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발열, 오한, 피로감 등의 증상이 동반되며, 조직 손상과 혈관 확장으로 인해 신체의 부종이 심해질 수 있다. 벌독은 위장관에도 자극을 주어 오심이나 구토가 발생할 수 있고, 두통이나 어지러움과 같은 신경학적 증상도 동반될 수 있다.

일부 사람들에게는 벌독이 알레르기 과민 반응, 즉 아나필락시스를 유발할 수 있다. 이는 체내 면역 체계가 벌독에 과도하게 반응하여 발생하는 생명을 위협하는 상태다. 아나필락시스가 나타나면 호흡 곤란이 발생하는데, 이는 기도가 부어오르거나 수축되면서 숨쉬기 어려운 상태가 된다. 혈관 확장으로 인해 혈압이 급격히 떨어지는 저혈압이 발생하며, 이로 인해 어지러움과 의식 저하가 나타날 수 있다. 즉각적인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치명적일 수 있다.

횡문근융해증은 벌독에 포함된 멜리틴과 같은 성분이 근육 세포를 파괴하면서 발생한다. 근육 세포가 파괴되면 세포 내부의 성분이 혈류로 유출되는데, 특히 미오글로빈이 혈액으로 방출되면서 신장 기능에 심각한 손상을 초래한다. 이로 인해 근육통과 근육 약화가 나타날 수 있으며, 소변 색이 갈색 또는 적갈색으로 변하는 특징적인 증상이 나타난다. 근육 세포의 미오글로빈이 소변으로 배출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체내에 과도하게 축적되면 다발성 장기 부전도 큰 위험요소다. 심각한 전신 염증 반응과 조직 손상이 신장, 간, 심장 등 여러 주요 장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벌독 중독은 심장 근육에도 부담을 주어 심부전을 유발할 수 있다. 심부전이 발생하면 심장이 정상적으로 혈액을 공급하지 못하면서 심박수 이상 및 전신 혈류 저하가 나타난다. 신장은 벌독의 독성 물질에 의해 손상되거나, 혈압 저하로 인해 신장으로 가는 혈류가 줄어들어 신부전이 발생할 수 있다. 간 역시 벌독이 대사되는 과정에서 손상을 입게 되며, 간 세포가 파괴되어 기능 저하가 나타날 수 있다.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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