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 4종 유럽서 허가권고
사업비전에 제시한 ‘2025년 11종 제품군 구축’ 달성 눈앞
셀트리온이 바이오시밀러 4종의 유럽 허가 승인 권고를 한 번에 받았다. 이를 통해 2025년까지 모두 11개 품목을 확보하겠다는 비전 달성에 한 발 더 다가갔다는 평가다.
셀트리온은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로부터 '앱토즈마', '아이덴젤트', '스토브클로', '오션벨트' 등 4종이 유럽 품목허가 승인 권고 의견을 받았다고 16일 밝혔다. 한 회사가 의약품 4종을 동시에 승인 권고 받는 건 드문 일이다.
앱토즈마는 류마티스 관절염(RA), 거대세포동맥염(GCA) 등 자가면역질환 치료에 사용되는 악템라의 바이오시밀러다. 악템라는 지난해 글로벌 매출 약 4조원을 기록했다. 셀트리온은 앞서 진행한 글로벌 임상 3상을 통해 앱토즈마의 오리지널 의약품 대비 동등성과 유사성을 입증했다.
앱토즈마의 품목 허가를 획득하면 셀트리온 포트폴리오는 기존 TNF-α(종양괴사인자) 억제제 제품군에 더해 인터루킨(IL) 억제제까지 확장된다. 글로벌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입지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종양괴사인자와 인터루킨 모두 면역반응에 관여하는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일종으로, 이들 약은 과도하게 증가돼 있는 면역물질의 활성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아이덴젤트는 습성 황반변성(wAMD), 망막정맥 폐쇄성(CRVO·BRVO) 황반부종, 당뇨병성 황반부종(DME) 등 주요 안과 질환 치료에 사용된다. 오리지널 의약품 아일리아는 지난해 약 12조원의 글로벌 매출을 기록한 블록버스터 제품이다. 이미 국내에서는 허가와 출시를 완료해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스토보클로와 오센벨트는 골다공증 치료에 사용되는 프롤리아와 암 환자의 골 전이 합병증 예방 치료에 사용되는 엑스지바의 바이오시밀러다. 두 제품의 성분은 같다. 지난해 두 제품의 연간 합산 글로벌 매출 규모는 약 8조원이다. 스토보클로와 오센벨트는 지난해 11월 국내 허가를 획득,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이번 허가 권고에 따라 셀트리온의 유럽 시장 공식 판매 허가에도 청신호가 켜지게 됐다. CHMP의 허가 권고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의 최종 승인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승인 권고를 받은 바이오시밀러 4종의 최종 허가를 획득하면, 셀트리온은 2025년까지 목표한 11종 제품 포트폴리오 구축을 조기에 완성하게 된다. 권고 결과에 따라 셀트리온은 앞서 시장과 투자자들에게 약속했던 제품 라인업 완성의 자신감을 증명하는 동시에, 강력해진 제품 라인업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내 입지와 협상력도 상당히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기존 강점을 보이는 자가면역질환 영역에서는 한층 두터워진 제품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또한 골 질환, 안과 질환 등 신규 치료제 영역을 대폭 확대해 매출 증대와 매출처 다변화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CHMP가 단일 기업의 제품 4종을 동시에 대거 승인 권고한 것은 드문 사례로, 셀트리온의 기술력과 개발 역량을 전 세계에 다시 한번 입증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이번 허가 권고를 통해 글로벌 시장 내 셀트리온의 위상은 급격히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남은 허가 절차와 상업화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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