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기가스 오래 노출되면...깊은 정맥에 '이것' 생길 수도?
자동차 배기가스에 많이 노출되면 위험이 120% 이상 치솟아
장기간 대기 오염에 노출되면 깊은 정맥에 혈전이 생길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혈전은 혈류를 막고, 치료하지 않을 경우 사망을 포함한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미국 혈액학회가 발행하는 저널인 《블러드(Blood)》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장기간 대기 오염에 노출되면 정맥 혈전색전증(VTE)이라고 불리는 심부 정맥에 혈전이 생길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부정맥 혈전증은 다리, 팔 또는 내부 장기의 심부정맥에 혈전이 형성될 때 발생한다.
미국 미네소타대 연구진은 2000년부터 2018년까지 뉴욕, 볼티모어, 시카고, 로스앤젤레스, 미니애폴리스 및 노스캐롤라이나주 윈스턴세일럼에 거주하거나 그 근처에 사는 성인 6651명을 추적 관찰했다. 연구진은 참가자의 집에서 채취한 샘플을 포함해 2주마다 지역 사회 수준 모니터링을 통해 수집된 대기 오염과 정맥 혈전색전증으로 인한 입원 위험 간의 관계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가장 높은 노출 수준(상위 75% 백분위수)을 가진 사람들과 가장 낮은 노출 수준(하위 25% 백분위수)을 가진 사람들을 비교했다. 그리고 나이, 담배 노출, 기저 호흡기 및 기타 건강 상태와 같은 변수들을 조정했다.
연구 결과 17년 동안 참가자 중 248명(3.7%)이 병원 치료를 필요로 하는 혈전을 겪었는데 대기 오염에 많이 노출된 참가자는 적게 노출된 참가자에 비해 정맥 혈전색전증(VTE) 관련 위험이 39% 더 높았다. 자동차 배기가스에서 가장 자주 발견되는 오염 물질인 질소산화물과 이산화질소에 노출되는 사람의 경우 각각 위험이 121%~174% 높아졌다.
연구 저자인 파멜라 루시 교수는 “대기 오염은 어느 정도 모든 사람에게 영향을 미친다”라고 말했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러트거스대 하워드 키펜 교수는 “연구 결과는 실제 오염 물질 수준이 신체 전반에 걸쳐 심각하고 생명을 위협하는 많은 질병의 발병 위험을 크게 증가시킨다는 반박할 수 없는 과학적 증거에 더해진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