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몇 방울로 치매 진단...우편으로 보내면 끝?

특수 카드에 피 떨어뜨리는 간편한 방식

 

피 몇 방울 카드에 떨어뜨린 뒤 우편으로 보내면 알츠하이머 진단이 간편한 검사법이 개발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피 몇 방울로 알츠하이머를 진단하는 간편한 방법이 현실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과학매체인 ‘사이테크 데일리’에 따르면 스웨덴 예테보리대 연구진은 간단히 손가락을 찔러 카드에 피 몇 방울을 떨어뜨려 우편으로 보내면 알츠하이머 검사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이 검사에서 사용된 바이오마커(생체표지자)는 장기간에 걸쳐 개발되었으며 처음에는 뇌척수액에서, 그 다음에는 정맥혈 샘플에서, 이제는 손가락의 표재성 혈관에서 채취한 혈액에서 강력한 성능을 보여줬다.

이 검사는 손가락으로 찔러 피를 특수 카드에 떨어뜨리면 혈장에서 혈액 세포가 즉시 분리된다. 약 15분 뒤 마른 카드를 일반 우편으로 실험실로 보내면 최신 고감도 기술로 혈액 세포를 분석해 알츠하이머인지 아닌지를 판단한다.

유럽 지역 5개 클리닉 중 한 곳에서 이 검사를 받은 203명의 모세혈관 혈액이 묻은 특수 카드가 예테보리대 신경화학과로 우편으로 보내졌다. 연구진은 이 혈액에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바이오마커를 분석했다.

이 연구 결과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CTAD(Clinical Trials on Alzheimer's Disease) 컨퍼런스에서 예테보리대 연구원 한나 후버(Hanna Huber)가 발표했다.

그는 “간단한 모세관 혈액 검사는 정맥 샘플과 거의 비슷하게 작동하지만, 기존 혈액 검사와 달리 드라이아이스로 운송할 필요가 없다”면서 “인프라가 부족한 국가 및 지역에서 알츠하이머병 검사 접근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집에서 간편하게 혼자 혈액을 채취하는 방식을 연구하고 있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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