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로 살뺀 후 피부 쭉 늘어져...'이런 성형' 붐 일었다

피부 제거 이후 요요는 건강에 적신호...내장 지방이 주로 늘어나

미국에선 GLP-1 계열의 체중 감량 약물로 인해 살이 급격히 빠진 사람이  늘면서 피부 성형이 크게 늘었다.  러셀의 수술하기 전 모습(왼쪽)과 수술 이후의 모습. 수술로 복부의 늘어진 피부가 사라진 것을 볼 수 있다.[CNN 캡쳐]
미국 래브라스카주에 사는 레아 레이 러셀(Leah Rae Russell·31)은 10년 동안 90kg 이상을 줄였지만 가슴과 배에 매달려 있는 약 1.3kg의 피부를 조이고 제거할 때까지 성취감을 갖기 힘들었다.

키가 180cm인 러셀은 최고 154kg에서 60kg으로 몸무게가 줄었다. 그는 비만 수술과 체중 감량 약물을 병행한 덕분에 어릴 때부터 고생했던 섭식 장애에서 회복할 수 있었다. 이런 변화는 극적이어서 종종 거울을 볼 때마다 눈을 의심해야 했다. 러셀은 “거울에 비친 모습이 내 몸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려 노력했지만 힘들었다”고 말했다.

러셀은 약 2개월 전 가슴과 복부의 헐거워지고 처진 피부를 조이고 들어 올리는 두 가지 수술을  받았다. 이 수술은 자존감 회복 뿐만 아니라 몸 중앙에 매달린 피부가 앞치마와 마찰로 발진을 일으킬 위험 제거를 위해서도 필요했다. 그는 “내 배꼽은 항상 피가 났고 신경은 날카로웠다”고 말했다.

미국 방송 CNN은 러셀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체중 감량으로 인기 있는 신약 덕분에(미국 성인 8명 중 1명이 오젬픽 또는 이와 유사한 GLP-1 약물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됨) 피부를 들어 올리고 조이는 수술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성형외과학회(American Society of Plastic Surgery)에 따르면 체중 감량을 위한 첫 번째 GLP-1 약물인 위고비(Wegovy)가 미국에서 승인된 이듬해인 2022년 러셀이 받은 두 가지 수술인 가슴 거상술과 배꼽성형술이 2019년보다 각각 30%와 37% 늘었다. 팔의 펄럭이는 피부를 없애기 위한 상완 들어 올리기 수술은 같은 기간 23% 늘었다. 안면거상술, 하체거상술, 엉덩이거상술도 비슷한 증가세였다. 이런 수술은 지난해에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미국성형외과학회는 오젬픽(Ozempic) 및 이와 유사한 약물의 인기가 이러한 추세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말한다. 일리노이대 성형외과 의사이자 조교수인 스티븐 다얀 박사는 “미용 치료에 관심이 있는 환자들이 대규모로 유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볼티모어 성형외과 전문의  미셸 셔마크 박사는 “30, 40대 환자가 많아 머리부터 발끝까지 수술하지만 회복이 빠른편이다”고 말했다. 이전에는 안면거상술과 피부 조이기 수술은 나이가 많은 환자들이 주로 받았다.

다얀 박사는 “감량 후 피부가 늘어진 환자들은 피부가 더 얇아지고 탄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피부를 조이는 시술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피부 제거 수술은 출혈 및 혈전, 감염, 타박상 및 부종 등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피부 수술을 받으면 다 나을 때까지 강렬한 활동을 하지 않고 생활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예컨대 배에 있는 피부를 잘라난 사람은 상처가 나을 때까지 2주 동안은 구부정한 자세를 하는 것이 좋다.

러셀은 붓기가 완전히 가라앉고 림프계가 조직을 만들어 내는 데 꼬박 1년이 걸릴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 수술 8주가 지난 지금 러셀은 기분이 좋다고 말한다. 현재 그녀는 붓기나 염증이 없으며 흉터도 미미하다.

가장 큰 위험은 체중이 다시 늘어나는 것이다. 환자가 약물에 내성이 생기거나 약물을 완전히 끊기로 결정한 이후는 더욱 요요현상에 주의해야 한다.

셔마크는 “피부를 제거한 사람들이 체중이 다시 늘어나는 것을 봤으며 이 때 지방이 이전 위치로 돌아가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사람들은 간과 장 주변에 내장 지방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이는 고혈압, 심장병, 당뇨병, 암 및 지방간 질환과 같은 문제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체중을 줄이면서 피부가 처지고 늘어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을까. 셔마크는 점진적으로 체중을 줄이면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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