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20대인데 직장암?"...인형외모女, 9회 항암 후 치료 중단한 사연은?

직장암 진단 후 9회의 항암 치료에도 진전 없어...항암치료 포기 선언한 중국 크리에이터 카페이

인형같은 외모에 뛰어난 그리기 실력을 갖춘 중국의 한 크리에이터가 직장암으로 인한 항암치료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해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사진=구디25(goody25),카페이 더우인 캡처]
인형같은 외모에 뛰어난 그리기 실력을 갖춘 중국의 크리에이터가 직장암으로 인한 항암치료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해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항암치료가 너무 고통스러워 몸이 견딜 수 없다는 것이 그 이유.

말레이시아 온라인 매체 구디25(goody25)가 최근 소개한 내용에 따르면 중국판 틱톡인 더우인(抖音)에서 266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한 그림 그리기 콘텐츠 크리에이터 '카페이'가 올해 5월 직장암 진단을 받은 후, 최근 새로운 ‘항암 일기’ 영상에서 항암 치료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항암 치료로 인한 고통을 더는 견딜 수 없다고 밝혀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인형 같은 섬세한 얼굴과 뛰어난 그림 실력으로 틱톡에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카페이는 반년 전 직장암 판정을 받은 후 항암 치료를 시작했다. 가끔 틱톡을 통해 자신의 최신 상태를 공유해 왔다. 하지만 지난달 그는 영상에서 9번의 항암 치료에도 병의 진전이 없었고, 마지막 항암 치료는 그의 몸에 치명적인 타격을 주었다고 밝혔다. 그는 "매일이 지옥 같을 정도로 고통스럽고, 병원에 대한 두려움과 정신적 문제로 인해 항암 치료를 포기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퇴원 후 카페이는 한약 치료를 시도했지만, 한약을 한 번 복용한 후 중독 증세를 보여 치료를 중단해야 했다. 한약의 처방을 조정해가며 치료할 수도 있었지만, 그의 몸은 더 이상 견딜 수 없는 상태였다.

카페이는 자신의 병에 대해 팬들의 의혹을 해명하는 영상을 올린 적도 있다. 일부 팬들이 그의 암 발병 원인을 그림 물감 때문이라고 추측했던 것이다. 이에 카페이는 유전자 검사를 통해 자신이 유전적 결함에 의한 병리를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당시 그는 "의사가 말하길, 생활 방식과 무관하게 이 병에 걸릴 유전적 운명이라 했다"고 덧붙였다. 오히려 그림 그리기를 사랑한 덕분에 삶을 이어갈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젊은 나이에 이러한 병을 겪게 된 카페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큰 안타까움을 표했다. “신이 그에게 인형 같은 외모와 뛰어난 그림 실력을 주었지만, 동시에 잔혹하게도 완벽한 암을 주었다”는 감탄과 함께, 젊음을 믿고 건강 관리를 소홀히 하지 말라는 경고의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초기에 증상없는 직장암, 암이 진행되면서 대변에 피나 점액 섞여나와...20대도 안심 못해 

카페이가 걸린 직장암은 대장의 마지막 부분인 직장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으로, 대장암의 일종이다. 직장은 대변이 저장되고 항문을 통해 배출되기 전에 거치는 부위다. 이곳에 암이 발생하면 대장의 다른 부위와는 조금 다른 특성과 치료 방법이 적용된다.

일반적으로 직장암은 고령층에서 많이 발생하지만, 최근 20대와 30대 젊은 층에서도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국내 2016년과 2021년 비교 자료에 따르면, 20대 남성의 직장암 환자 수는 100명에서 207명으로 107% 증가했고, 20대 여성은 59명에서 143명으로 142.4% 증가했다. 이러한 증가율은 다른 연령대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치다.

이러한 젊은 층에서의 직장암 발병률 증가는 서구화된 식습관, 운동 부족, 비만, 흡연, 음주 등의 생활습관 요인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 특히 가족 중 대장암이나 직장암의 병력이 있는 경우 발병 위험이 높아지며,  '유전성 대장암 증후군(HNPCC)'이나 '가족성 선종성 용종증(FAP)'과 같은 유전 질환이 관련될 수 있다. 아직 20대임에도 불구하고 직장암에 걸린 카페이 사연처럼 가족력이나 유전적 요소가 있다면 정기 검진은 필수다.

환경적 요인으로는 고지방, 저섬유질 식단과 과도한 가공육 섭취가 직장암 발병에 영향을 미친다. 흡연, 과도한 음주, 비만, 운동 부족 등 생활 습관이 위험을 증가시키며, 염증성 장질환(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환자에서도 발병률이 높다.

직장암은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지만, 암이 진행되면서 △ 설사, 변비, 잔변감 등 배변 습관의 변화 △ 대변에 피가 섞이거나 점액 배출 △복부 또는 항문 부위의 통증 △체중 감소와 피로감 △배변 시 힘이 드는 느낌이나 배변 후에도 시원하지 않은 느낌 등이 나타난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은 다른 장질환과도 유사하기 때문에, 의심스러운 경우 빠른 검진이 필요하다.

직장암의 예후는 암의 병기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조기 발견(1~2기)의 경우 치료 성공률이 매우 높지만, 전이가 있는 4기 암의 경우 5년 생존율은 10% 미만으로 떨어진다. 따라서 조기 발견이 생존율을 크게 좌우한다.

앞서 일부 팬들이 그림 물감이 암의 요인이라고 지적한 것에 대해서는 전혀 과학적 근거가 없다. 암의 원인은 매우 복잡하고, 유전적 요인과 생활 습관, 환경적 요인의 상호작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직장암의 발병 원인은 주로 유전적 요인, 생활 습관, 환경적 요인에 따른다. 물감에 포함된 물질이 암을 유발한다고 입증된 연구는 없다. 카페이처럼, 그림 그리기는 암환자들에게 있어 오히려 삶의 의지에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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