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으로 대변이 나와?”...5살 얼굴 녹색으로 변하더니, 결국 '이것' 진단
생후 6개월부터 배변 문제 어려움 겪어...서행성 변비 진단
생후 6개월 때부터 변비 증상을 겪어온 5살 소년 사연이 공개됐다.
영국 매체 더선에 따르면 플레처 게일(5)은 6개월 때부터 제대로 먹지 못하고 배변에 어려움을 겪었다. 병원을 찾아도 의료진들은 소화불량이나 가벼운 변비로 잘못 진단했다. 소화불량 완화에 도움을 주는 위장약인 개비스콘(Gaviscon)을 처방할 뿐이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상태는 악화했다. 4살이 되던 해 플레처의 얼굴은 녹색으로 변했고 대변을 토하기 시작했다. 플레처의 어머니 한나 존슨(30)은 당시 상황에 대해 “아이가 비명을 지르며 뒹굴고 있었다”며 “입으로 대변을 토하더니 심각한 고통에 시달렸다”라고 설명했다.
한나는 플레처를 병원에 데려가 검사를 받도록 했다. 그 결과 건조하고 딱딱한 대변이 장에 쌓여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장이 늘어나 대변을 스스로 조절할 수 없는 상태였다. 대장이 노폐물을 너무 느리게 처리할 때 발생하는 서행성 변비(slow transit constipation)를 앓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후 플레처는 배변 활동을 돕기 위해 영구적인 비위관 삽입을 통해 완화제 등을 투여받는 치료를 받았다. 아직도 플레처는 서행성 변비를 완치하지 못해 배변 문제와 관련된 불편함을 겪고 있다. 현재도 그의 코에는 위장과 연결된 줄이 달려 있으며, 최근 추가 검사를 위해 입원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나는 “이제 곧 플레처가 여섯 살이 되는데 장이 회복될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사람들은 대변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이런 이야기를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인식을 높이고 싶다”고 말했다.
대장 통과 시간이 지연되는 서행성 변비...방치하면 장 폐색증으로 이어질 수도
사연 속 소년이 앓는 서행성 변비는 대장 통과 시간이 지연되는 변비다. 대변을 목적지까지 원활히 통과시키지 못하는 것이다. 이때 대장에 음식물이 지나치게 오래 머무르면서 수분이 과하게 흡수돼 변이 단단해지고 배출이 어려워진다.
지속적으로 장 운동이 지연돼 배변활동이 어려워지면 장 내 내용물이 위로 역류하는 장 폐쇄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황갈색의 담즙이 섞인 액체를 토하다가 시간이 지나면 대변 냄새가 나는 물질을 토할 수 있다.
식사량·수분 섭취 적은 노인에게 흔히 발생...변비 원인 찾고 제때 치료해야
서행성 변비는 특별한 원인없이 배변이 원활하지 못하는 일차성(원발성) 변비에 해당한다. 하지만 평소 식이섬유나 수분이 부족한 식습관, 스트레스, 특정 약물 등도 서행성 변비 발생에 영향을 준다.
때문에 흔히 노인에게 발생한다. 치아가 튼튼하지 못해 음식을 먹을 때 불편함을 느껴 식사량이 적어지고,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보다는 부드러운 음식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거동이 불편해 신체 활동량이 적고 여러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은 점도 서행성 변비를 유발한다.
변비는 원인과 진행 상황 등에 따라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서행성 변비와 같은 일차성 변비는 기본적으로 충분한 수분과 섬유질이 부족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원인 질환이나 변비를 유발하는 상황이 있는 이차성 변비는 원인부터 찾고 해결해야 한다. 이후 하루 1.5~2L 수분과 과일, 채소 등 식이섬유 등을 챙겨야 한다. 평소 스트레스와 긴장 완화를 위해 노력하고, 복근력 강화를 위해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것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