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맛 없고 배에 덩어리 만져져"...간 나쁜가 했는데 '이 암'일 수도?

5년 생존율이 29%에 불과한 담관암, 진행속도 빠르고 예후 나빠…예방과 조기 발견 노력해야

담관암은 진행 속도가 빠르고 예후가 불량해 예방과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사진=고려대 안암병원]
담관암 혹은 담도암은 5년 생존율이 29%에 불과해 '고약한 암'이라고도 불린다. 진행 속도가 빠르고 예후가 좋지 않은 만큼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서둘러 검사받는 것이 중요하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국내 담도암 환자는 2011년 5444명에서 2021년 7617명으로 40% 늘었다. 최근 발표된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담낭 및 담도에서 발생하는 암은 전체 암 중 2.7%를 차지한다. 남성에서는 암 발생률 10위, 여성에서는 9위로 보고됐으며 고령화에 따라 환자도 점차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담관암은 담관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을 뜻한다. 담관은 담즙이 지나가는 통로로 간내 실질에서 간문부를 거쳐 담낭, 췌장, 십이지장 유두부까지 이어지는 길고 가는 관형의 장기다. 이 부위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을 통틀어 담관암 혹은 담도암이라 부른다.

담관암은 주요 암 중에서도 예후가 나쁜 암에 속한다. 간암이나 폐암보다도 5년 생존율이 낮아 난치성 암으로 분류되며, 5년 생존율도 29%에 불과하다.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고,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간 질환과 유사해 이미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는 사례가 많다. 발생 부위에 따라 간내 담관암, 간문부 담관암, 간외 담관암으로 나뉜다. 특히 간내 담관암은 병기가 진행된 후에야 증상이 나타나 조기 발견이 어렵다.

담관암의 주요 발생 요인은 반복적인 담관 염증과 흡연이다. 담관 내에 반복되는 담석, 간디스토마와 같은 담관 기생충 감염, 원발성 경화성 담관염, 바이러스성 간염, 궤양성 대장염, 담낭용종, 흡연 등이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담관암이 발생하면 체중 감소, 피로감, 식욕부진, 오심, 구토, 상복부 통증, 황달, 복부에서 덩어리가 만져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담관 폐색으로 간 기능 저하가 동반되기도 한다.

초기 담관암은 주요 혈관 침범과 원격 전이가 없으면 수술적 절제를 우선적으로 고려한다. 발생 위치에 따라 간절제술, 담도절제술, 유문보존 췌십이지장 절제술 등이 시행될 수 있다. 진행된 담관암이면 항암화학요법이나 방사선치료 등 내과적 치료가 주로 이뤄진다. 내시경적 고주파 소작술과 담관 스텐트 삽입술을 병행하기도 한다.

이재민 고려대 안암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담관암은 증상이 명확하지 않아 조기 발견이 어려운 경우가 많으며, 진행 속도가 빠르고 예후가 불량해 종종 뒤늦게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예방과 조기 진단이 중요한 만큼 금연과 절주, 적절한 체중 유지, 정기적인 혈액검사와 복부 초음파 검사를 통해 담관암 예방과 조기 발견에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면서 “담관암은 예후가 불량한 악성 종양이지만 수술적 치료와 적극적인 항암치료, 내시경 중재술 등을 통해 치료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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