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처럼 뚱뚱해지지 마"...12살 딸에게 '이 약' 투여, 어린데 괜찮을까?
12세 딸의 비만 걱정하던 여성, 여러 다이어트 시도 끝에 비만치료제 오젬픽 권한 사연
12세 딸이 체중 문제로 어려움을 겪자 위고비, 오젬픽 성분의 다이어트 약을 사용하도록 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영국 데일리메일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뉴욕에 사는 케이트 핸들러(40)는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식습관과 체중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다 자신의 딸 버디가 여덟 살때부터 자신과 비슷한 문제를 경험하기 시작하자 그는 아이가 비만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식단을 관리하고, 운동을 시키고, 상담을 받도록 했다. 그럼에도 체중이 계속 늘자 체중감량 캠프에도 등록시켰다. 하지만 열 두 살이 되었을 때 버디는 또래 아이들 중 체중이 백분위수 98에 속해 비만 진단을 받았고, 이에 케이트는 더 과감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됐다.
앞서 그는 체중감량 약을 복용한 적이 있다. 마운자로와 젭바운드의 성분인 티르제파타이드의 복합 버전을 복용했고, 총 34kg를 감량했다. 이러한 약이 버디에게도 효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 케이트는 아이에게도 비만치료제를 처방 받게 하기로 결심했다. 당시 버디의 키는 155cm, 체중은 73kg였다.
한 차례 약물 처방을 거절 당했지만, 이전에 가입했던 원격의료 비만클리닉을 통해 약을 처방 받을 수 있었다. 상담을 통해 버디는 위고비와 오젬픽의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 복합 버전의 약을 처방 받았다. 복합 버전의 세마글루타이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오젬픽 등의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를 함유한 조제 의약품이다. 케이트는 한 달에 1000달러가 넘는 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 보다 저렴한 복합 버전의 약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 약을 복용한 후 버디는 4.5kg를 감량했다.
케이트는 어린 딸에게 체중감량 약을 먹이기로 한 결정이 아이가 겪고 있는 낮은 자존감 문제를 완화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고 전했다. 버디 또한 “거울로 나를 볼 때 예전만큼 부끄러운 마음이 들지 않는다”고 밝혔다. 약을 복용한 후 버디는 가벼운 메스꺼움 외에 눈에 띄는 부작용은 없으며, 식욕을 조절하기가 더 쉬워졌다고 말했다.
12~15세 대상 체중감량 약물 처방 3년 새 600% 증가
자녀에게 체중감량 약을 권유하는 부모가 늘고 있다. 미국 미시간대와 예일대 연구진이 보고한 바에 따르면, 12~15세 대상 월 GLP-1 약물 처방 건수는 2020년 8700건에서 2023년 6만 건으로 600% 가까이 증가했다. 이는 2022년 말 FDA가 12세 이상 대상 위고비 사용을 승인하면서 처방이 증가한 데 힘입은 바가 크다는 분석이다.
해당 연구를 주도한 미시간대 소아과전문의이자 당뇨병 전문가인 조이스 리 박사는 약을 복용한 일부 청소년이 극심한 메스꺼움, 구토, 설사 증상을 보이며 이로 인해 약을 중단하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꾸준히 복용해야 하는 만큼 해당 연령대에서 약물의 장기적 안전성과 효과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