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죽고 36kg 뺐다"...뚱뚱했던 세 아이 엄마, 어떻게 살 뺐나 보니

남편 간호하다 살 찌고 건강 나빠진 40대 여성...6단계 다이어트로 36kg 빼고 건강 유지 중인 사연 공유

남편의 갑작스러운 죽음 후 세 아이를 홀로 키워야 했던 한 여성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체중 감량에 성공해, 건강해지겠다는 남편과의 약속을 지킨 사연이 공유됐다.  [사진=영국 일간 미러 갈무리]
남편의 갑작스러운 죽음 후 세 아이를 홀로 키워야 했던 한 여성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체중 감량에 성공해, 건강해지겠다는 남편과의 약속을 지킨 사연이 공유됐다.

영국 일간 미러 등은 최근 버밍엄에 사는 스테프 바버(45)가 남편 리치의 죽음 후 38kg을 감량하며 건강을 되찾은 여정을 전했다.

스테프의 남편 리치는 2016년 뇌간 뇌졸중으로 인해 ‘락트인 증후군(Locked-in Syndrome)’에 빠지며 심각한 후유증을 앓게 됐다. 락트인 증후군은 뇌간 손상이나 신경계 이상으로 인해 몸의 대부분의 근육이 움직이지 않지만, 의식과 인지 능력은 완전히 보존되는 희귀한 신경학적 상태다. 환자는 자신이 주변 환경을 완전히 인지할 수 있지만, 움직임과 말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수 없는 상태에 놓이게 된다. 이로 인해 리치도 움직이지 못하고 말도 할 수 없었다.

스테프는 세 아이를 키우며 남편까지 돌봐야 했다. 그는 "남편은 말을 할 수 없었지만 눈을 깜박이며 의사소통을 했다. 나는 그의 목소리가 되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바쁜 생활과 극심한 스트레스 속에서 스테프는 건강을 챙길 여유가 없었다. 병원과 집을 오가며 병원 매점에서 샌드위치나 간단한 간식으로 끼니를 때우는 날이 반복됐다. 그 사이 스테프의 체중은 점점 늘어났다.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살은 더 쪘다. 스테프는 더 이상 자신의 몸무게를 통제할 수 없다는 걸 느꼈다. 그는 "내 모습이 부끄러웠고, 걷는데도 힘들었다. 체중이 불어 건강 상태가 심각해졌다. 어떻게 다시 통제할 수 있을지 감도 잡히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남편은 결국 2023년 세상을 떠났다. 스테프는 마지막 순간에 남편에게 “내 건강을 챙기고 아이들을 잘 키우겠다”고 약속했다. 남편의 죽음 이후 슬픔 속에서 스테프는 생활 방식을 바꿔야겠다고 결심했다. 이를 위해 선택한 것이 1:1 다이어트였다. 이 프로그램은 개인 맞춤형 다이어트 플랜과 정기적인 컨설팅을 통해 참가자의 생활 방식에 맞는 방법으로 체중 감량을 돕는다. 식단 관리, 심리적 지원, 라이프스타일 변화 등을 포함한 체계적인 접근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어 바쁜 일상 속에서도 실천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 스테프는 이를 통해 체계적이고 실천 가능한 계획을 세울 수 있었다.

스테프는 근처 공원에서 걷기 시작하며 운동을 병행했다. 처음엔 공원을 한 바퀴 도는 것도 너무 힘들었다. 무릎과 다리가 아팠고, 슬픔이 밀려와 걸으며 울곤 했다. 조금씩 상태가 나아지면서 스테프는 간편하고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며 체중 감량에 성공했다. 그는 "시간이 지나면서 내 자신이 달라지는 것을 느꼈다. 몸이 가벼워지고 더 건강해졌다. 무엇보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더 소중해졌다"고 말했다.

스테프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도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 그는 “삶이 얼마나 힘들고 바쁘든, 자기 자신을 돌보는 일은 정말 중요하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한 걸음씩 시작해 보라. 작은 변화가 큰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단계별 다이어트...지속가능한 건강 유지를 목표로 

스테프가 실행한 다이어트는 6단계로 나뉘며, 저칼로리 식단과 체중 유지 전략을 포함한다. 초기에는 칼로리 섭취를 제한하고, 점차 균형 잡힌 식단으로 바꾸는 식이다. 실제 컨설팅을 받지 않더라도 스스로 단계별로 다이어트 목표를 세울 때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을 소개한다.

1단계 _빠른 체중 감량 단계 
다이어트의 초기 단계에서는 하루 칼로리 섭취를 약 800~1200kcal로 제한해 빠른 체중 감량을 목표로 한다. 저칼로리 식사 대용품(쉐이크, 수프, 바 등)을 활용해 간편하게 식사를 대체하며, 식단 관리를 시작하는 것이다. 이 단계에서는 에너지 섭취가 제한되기 때문에 고강도 운동은 피하고, 걷기나 스트레칭 같은 가벼운 활동만 권장된다. 체중 감량의 첫 단추를 끼우는 단계로, 동기를 부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2~3단계_체중 감량 안정화 단계
초기 단계에서 빠르게 감량된 체중을 유지하고, 감량 속도를 안정적으로 이어가는 단계다. 칼로리 섭취량이 1200~1500kcal로 늘어나며, 저칼로리 대용 식품과 균형 잡힌 일반 식사를 병행하기 시작한다. 신선한 야채, 단백질, 복합 탄수화물을 포함한 식단이 추가되며, 건강한 식습관을 형성할 수 있다. 운동은 유산소 운동(걷기, 자전거 타기)과 가벼운 근력 운동을 병행해 체력을 키우고 신체 변화를 촉진한다.

4~5단계_점진적 칼로리 추가와 건강한 식단 형성 단계 
이 단계에서는 더 다양한 음식을 섭취하며, 칼로리를 점진적으로 늘려 나갈 수 있다. 여전히 균형 잡힌 식사를 유지하며,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의 비율을 조정한다. 운동 강도는 중강도로 조정되어 유산소 운동뿐만 아니라 덤벨 운동, 플랭크 등과 같은 근력 운동이 추가된다. 체중 감량의 속도는 느려지지만, 안정적인 관리와 신체 균형 유지가 목표가 된다.

6단계_체중 유지 및 생활습관 정착 단계 
마지막 단계는 감량된 체중을 유지하고, 건강한 식습관과 생활 방식을 정착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하루 섭취 칼로리가 1500kcal 이상으로 늘어나며, 대체 식품 없이도 일반 식사를 통해 필요한 영양을 충분히 섭취한다. 식단은 통곡물, 신선한 야채, 단백질, 건강한 지방 등을 중심으로 구성되며, 자신에게 맞는 식사 스타일을 형성할 수 있다. 운동은 중강도에서 고강도로 진행되며, 주 2~3회의 근력 운동과 일상적인 신체 활동을 병행해 체력을 유지한다. 단순히 체중 유지뿐만 아니라, 건강한 삶을 지속적으로 이어가는 데 중점을 둔다.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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