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골지 않아도 ‘이 증상’ 나타나면 수면무호흡증?

취침 중 화장실 자주 가거나 식은 땀 나는 신호 주의해야

수면무호흡증을 경고하는 증상에는 코골이 말고도 여러가지가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수면 중 호흡이 반복적으로 멈추거나 불규칙해지는 질환인 수면무호흡증의 가장 흔한 증상은 코골이다. 수면 무호흡증 환자 10명 중 9명은 코골이를 겪는다. 하지만 코골이만이 수면무호흡증의 유일한 증상은 아니다.

허핑턴포스트는 최근 수면무호흡증을 경고하는 증상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소개했다.

자는 도중 화장실에 가기 위해 자주 잠에서 깨거나 식은 땀이 난다면 수면무호흡증의 경고 징후일 수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대학의 수면의학 전문가이자 미국 수면의학회 회원인 킨 유엔 박사는 “호흡 곤란으로 산소가 부족해면 뇌는 신체 기능을 돕기 위해 뇌의 압력 변화의 양을 줄인다”며 “이에 배뇨량이 증가하고 땀을 흘리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밤에는 신장에서 소변이 많이 생성되지 않지만 호흡 곤란으로 산소가 부족해지면 흉강이 과하게 일하게 된다. 복강과 흉강 내 압력이 높아지면 방광이 눌려 소변이 마렵게 되는 것이다. 보통 밤에 2~5회 정도 화장실을 간다면 자주 깬다고 볼 수 있다.

입이 마른 상태나 두통으로 잠에서 깨는 신호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수면무호흡증으로 산소가 부족해지면 신체는 뇌 중심부로 산소 공급을 집중시킨다. 이 과정에서 혈관이 확장과 수축을 반복하면서 아침에 일어났을 때 두통이 발생할 수 있다. 유엔 박사는 “잦은 아침 두통은 수면무호흡증과 관련이 있으며 최대 30분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했다.

또한 수면무호흡증을 가진 사람들은 산소 공급을 늘리기 위해 입을 벌리고 자는 경우가 많다. 입안이 솜털처럼 느껴지거나 목이 아픈 상태로 잠에서 깬다면 수면무호흡증에 따른 구강호흡 때문일 수 있다.

수면을 유지하거나 잠드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미국 국립수면재단의 연구 및 과학 담당 책임자인 조셉 디제브스키 박사는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사람은 수면무호흡증이 없는 사람과 동일한 양의 수면을 취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양질의 숙면을 취하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건강한 수면 습관을 유지하는 동안에도 이러한 징후가 자주 발생하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건강한 생활 습관과 수면 습관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증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난다면 수면 전문가에게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고 제언했다.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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