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피우다 '이 질환' 걸려 혼수상태…키스도 원인될 수 있다?

친구들과 전자담배 나눠 썼다가 목숨 잃을 뻔 했던 여성 사연

친구들과 전자담배를 같이 사용했다가 뇌수막염에 걸린 여성의 사연이 소개됐다. [오른쪽, 왼쪽 사진='더선' 보도내용 캡처, 가운데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친구들과 전자담배를 같이 사용했다가 뇌수막염에 걸린 여성의 사연이 소개됐다.

영국 더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노리치에 사는 시안 알더튼(18)은 지난 10월 18일 밤 친구들과 클럽에서 시간을 보낸 다음 날 몸의 컨디션이 나빠지기 시작했다. 저녁식사 후에는 구토 증세도 나타났다. 처음에는 장염을 의심했지만 그 다음날이 되자 온 몸에 발진이 일어났다. 시안의 엄마인 케리 듀런트(36)는 발진이 올라온 곳에 유리잔을 대 눌러 보았지만 반점은 사라지지 않았다. 케리는 급히 시안을 병원으로 데리고 갔다.

시안은 병원 입구에 들어선 기억을 마지막으로 의식을 잃었다. 병원에 도착한 지 4시간 만에 그는 세균성 뇌수막염 진단을 받았고, 치료를 위해 4일 동안 혼수 상태로 지내야 했다.

시안을 치료한 의사는 그가 누군가와 같은 잔에 든 음료를 마셨거나, 같은 전자담배를 사용했거나, 키스를 했던 것이 이유일 거라고 말했다. 실제로 시안은 친구들과 외출했던 날 다른 친구 세 명과 자신의 전자담배를 나눠 피웠다. 그는 누구나 그렇게 하기 때문에 그 행동이 문제가 될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행히 시안은 14일 동안 병원에 입원한 후 무사히 퇴원할 수 있었다.

심한 경우 사망까지 이르는 뇌수막염…예방접종, 위생습관 잘 지켜야

사람의 중추신경계는 뇌와 척수로 구성되며, 뇌척수막이라는 막에 싸여 보호된다. 뇌수막염이란 이 뇌척수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감염성 인자, 물리적 손상, 암, 특정 약물 등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경과가 심각하지 않고 특별한 치료 없이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도 있지만, 뇌막이 뇌와 척수에 매우 가까이 있어 염증이 생길 경우 심각한 신경학적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 이로 인해 환자는 장애가 남거나 심하면 사망할 위험도 있다.

세균성 뇌수막염의 경우 여러 원인균이 코나 입을 통해 들어와 혈류를 타고 혈관 안에 생존하다 혈관 내 장벽을 통과해 뇌척수액에 침투해 척수막하강에서 증식하여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세균성 뇌수막염에 걸리면 대부분 발열, 두통, 경부 강직이라는 증상이 나타난다. 처음에는 감기와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다가, 고열이 계속되고 두통을 호소한다. 구토 및 구역질이 계속되면서 경련이 발생하고, 심한 경우 혼수 상태에 빠질 수 있다.

뇌수막염을 일으키는 박테리아는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나오는 환자의 분비물이나 키스를 통한 타액에 노출되어 전파된다. 또한 감염된 사람과의 접촉이나 그들이 만졌던 물건을 접촉한 후 자신의 코와 입을 만질 때 퍼질 수도 있다. 따라서 음료를 마시는 컵이나 전자담배 등 타액이 전해질 수 있는 물건은 함께 쓰지 않도록 하는 게 좋다. 평소 손씻기 등 위생을 잘 지키고, 제때 예방접종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지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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