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 방치하다 결국 뼈 시멘트 수술...뼈 튼튼하게 하는 방법은?
[나누리 골(骨)키퍼]
“누웠다 일어날 때 입이 떡떡 벌어질 정도로 허리에 통증이 있고, 일어나는 것도 겨우 벽 짚고 일어났어요.”
74세 어머님(A씨)이 화분을 들여 놓다가 허리에서 뚝소리가 났고, 요통이 발생하여 내원했다. X-ray 검사를 해보니 제1번 요추 추체가 주저 앉아 다른 부위에 비하여 좁아져 있었다. 추체 압박 골절이 된 것이다. 주사치료 약물치료등을 시행하였는데도 증상의 호전이 없어 뼈시멘트 주입술을 시행 후 다음날 보조기 차고 퇴원을 하셨다. 골절 원인은 다름아닌 ‘골다공증’이었다. 과거에 어머님도 골밀도 검사를 통해 골다공증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그냥 우유랑 멸치만 먹으면 되겠지” 라는 생각으로 지내오셨다. 식이요법만으로 되겠지 했던걸 많이 후회하신다고.
A씨는 골다공증을 간과하다가 결국 척추 보조기를 3개월 차고 뼈에는 골시멘트 주입하는 시술을 받게 되었다.
골다공증은 쉽게 말해 뼈가 점점 비어가고 약해지는 병이다. 처음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어 알아차리기 어려운데, 심해지면 작은 충격에도 골절이 일어날 수 있고 특히 척추는 압박 골절이 쉽게 발생하는 부위로, 이로 인해 키가 줄고 허리가 굽어지며 만성적인 통증이 생긴다. 여성의 경우 폐경 이후 여성 호르몬이 급격히 줄어들며 골다공증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 실제로 70세 이상 여성의 68.5%가 골다공증 진단을 받았다는 통계도 있다. 남성도 나이가 들면서 골밀도가 감소하기 때문에 안심할 수는 없다.
우리 뼈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골밀도 검사이다. 병원에서 흔히 사용하는 DXA 검사를 통해 척추와 엉덩이의 뼈 밀도를 측정, 검사 결과는 숫자로 표현되는데, 이 숫자가 -2.5 이하로 떨어지면 골다공증으로 진단된다. 또한, FRAX 도구를 사용하면 뼈 상태와 더불어 나이, 체중, 골절 이력 등을 고려해 앞으로 10년간 골절 위험을 예측할 수도 있는데 이런 정밀 검사는 조기에 문제를 발견하고, 적절한 치료를 시작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뼈를 튼튼하게 하는 약물치료는?
골다공증을 치료하는 데는 뼈의 파괴(골 재흡수)를 막거나 새로운 뼈를 만드(골형성)는 약물이 사용된다. 주요 약물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비스포스포네이트=가장 널리 사용되는 골다공증 치료제로, 뼈의 파괴(골 재흡수)를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알렌드로네이트나 리세드로네이트 같은 약물이 있으며, 척추 골절 위험을 최대 50% 줄이는 효과가 있다. 복용 방법은 아침 공복에 물과 함께 먹고, 약 30분 동안 앉아 있게 하는 것이 특징인데 척추가 압박골절이 된 환자에게는 앉아 있게 하기 어려워 조심스럽게 사용된다.
-부갑상선 호르몬 제제=흔히 골 형성제 주사로 많이 알려져 있으며 뼈를 만드는 세포를 자극해 새로운 뼈를 형성하며 2년 이상 사용할수 없는 단기 치료법이지만, 척추 골절 위험을 무려 65%까지 줄일 수 있어 심각한 노인성 골다공증의 치료에는 효과적이다. 다만 골종양이 있던 환자에게는 금기이다.
-데노수맙=파골세포(뼈를 파괴하는 세포)를 억제하는 약물로, 척추와 비척추 골절 모두를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고 6개월에 한번 맞는 주사제로 알려져 있으나 약물을 중단하면 골밀도가 급격히 떨어질 수 있어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고 꼭 칼숨제제를 병용하여야 한다.
-노소모주맙=한달에 한번 맞는 주사제로 골형성과 골재흡수 억제에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역할을 하는 약물로 가장 최근에 개발된 약물이다. 다만 심혈관계 이상이 1년 안에 있었던 환자에게는 사용을 하면 안된다.
이 약물들은 모두 의사의 처방에 따라 사용되며, 환자의 상태와 필요에 맞게 선택해야 한다. 물론 골다공증은 약물 치료뿐 아니라 생활 습관을 통해서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먼저, 칼슘과 비타민 D 섭취가 중요하며 뼈를 튼튼하게 하려면 하루에 칼슘 800~1,000mg, 비타민 D 800~1,000IU를 섭취해야 한다. 우유, 멸치, 뼈째 먹는 생선이 좋은 칼슘 공급원이며, 햇볕을 자주 쬐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한, 규칙적인 운동이 필수이며 가벼운 체중 부하 운동(예: 걷기, 계단 오르기)과 균형 운동은 뼈를 강화하고 낙상을 예방한다. 여기에 더해, 낙상 위험이 높은 노인들은 집안을 정돈해 넘어질 만한 위험 요소를 제거하고 살내를 밝게 하는 것도 좋은 습관이다.
골다공증은 조용히 어르신들의 몸을 위협하는 질환이다. 하지만 정기적인 검사와 적절한 치료, 건강한 생활 습관으로 충분히 예방하고 관리할 수 있으며 특히 나이가 들수록 척추 건강은 삶의 질과 직결되므로 꾸준한 관리가 중요하다. 뼈 건강에 관심을 가지고, 필요할 때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를 권장한다. 우리의 뼈는 우리 삶을 지탱하는 가장 소중한 자산이니 건강한 뼈와 함께 활기찬 노년을 누리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