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앗아간 '이 병', 결국 본인까지 걸린 40대女...무슨 일?
어머니와 아버지가 걸린 패혈증...딸도 허리통증·고열 등 겪더니 걸려
패혈증으로 부모님을 여윈 40대 여성이 자신도 같은 병에 걸린 사연이 보도됐다.
최근 영국 매체 더선에 따르면 린지 피니(45)는 패혈증으로 부모님 잃었다. 린지의 아버지는 지난 4월 팔이 다쳐 병원에 입원했다. 하지만 치료 중 피부 표피에서 시작되는 세균 감염인 봉와직염(Cellulitis)이 발생했고, 패혈증 쇼크로 이어져 건강이 급격히 악화해 세상을 떠났다.
지난 6월에는 린지의 어머니가 갑자기 기운이 없고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이를 발견한 린지의 언니가 구급차를 불러 병원에 도착했지만 요로 감염이 급속히 진행되면서 패혈증, 다발성 장기부전이 나타나 사망했다.
두 달 간격으로 부모님을 떠나보낸 슬픔이 채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린지에게도 패혈증이 발생했다. 11월 8일, 린지는 허리 통증과 고열, 배뇨 곤란 등 증상을 겪었다. 곧바로 병원을 찾은 그는 요로 패혈증(urosepsis)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린지는 “갑작스럽게 부모님을 잃은 게 정말 큰 충격이었는데 나도 패혈증에 걸리자 두려웠다”고 말했다.
다행히 일찍 패혈증을 발견한 린지는 5일간 항생제 치료를 받고 회복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허리 통증은 느껴지고, 재발 위험에 대해 걱정하고 있는 상태다. 린지는 “이 병이 ‘침묵의 살인자’라 불리는 데는 이유가 있다”며 “조기에 발견하지 못하면 할 수 있는 일이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패혈증에 대한 인식이 높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생물 감염으로 전신 염증 반응 일으키는 병...오염된 피가 혈관타고 세균‧독소 퍼뜨려
린지에게 큰 충격을 안겨준 패혈증은 몸에 침입한 미생물 감염으로 전신에 심각한 염증 반응이 나타나 장기가 손상되고 기능이 떨어지는 병이다. 소화기, 신장, 호흡기, 상처난 피부 등 여러 경로로 감염된 세균은 피 속으로 들어가 번식한다. 오염된 피는 혈관을 타고 빠르게 돌아다니면서 온몸에 세균, 독소를 퍼뜨려 생명을 위협한다.
국내에서도 패혈증으로 사망하는 사람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패혈증으로 사망한 환자는 6928명이다. 사망률은 2012년 인구 10만명당 4.3명에서 2022면 13.5명으로 10년 전보다 218%나 증가했다.
고열 나거나 혈압 떨어지는 등 증상...초기 적극적인 치료 필요
패혈증이 생기면 38℃ 이상 고열이 나고 평소보다 호흡과 심장박동수가 빨라진다. 36℃ 밑으로 떨어지는 저체온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피부색 변화, 혈압 감소, 의식 저하 등도 나타난다. 패혈증이 진행될수록 우리 몸 여러 장기로 가는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장기 기능에 문제가 생기거나 조직이 괴사될 수 있다.
린지가 말한 것처럼 패혈증은 초기에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하다. 감염 후 오랜 기간 치료하면 영구적으로 장기 기능이 손상될 가능성 등이 있기 때문이다. 감염된 세균이 무엇인지 확인하기 위한 미생물 배양검사를 진행한 후,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광범위적인 항생제 치료가 이뤄진다. 원인 미생물이 파악되면 적합한 항생제가 투여된다. 혈압이 떨어졌다면 수액, 혈압 높이는 약물 치료를, 고름이나 괴사한 조직이 있다면 제거수술이 진행되기도 한다.
면역력 약하거나 기저질환 있다면 면역력 관리 중요
패혈증은 면역력이 약하거나 임신한 상태, 기저질환을 앓는 사람일수록 더욱 위험하다. 특히 기저질환이 있다면 요로감염, 연부조직 감염 등 패혈증 위험이 크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먼저, 면역력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알려진 병인 만큼 평소 균형잡힌 영양 섭취가 중요하다. 양질의 살코기와 생선, 두부, 계란 등 단백질 식품을 비롯 채소와 과일류, 유제품을 챙겨먹는 게 좋다. 나이와 기저질환에 따른 적절한 예방접종도 패혈증 감염을 막는 데 도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