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이 건강을 위해 매월 지출하는 금액은 15만원?
건강증진개발원, 2000명 조사...1주일에 건강에 투자하는 시간은 5시간
우리 국민이 한 달간 건강에 투자하는 금액은 약 15만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KHEPI)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건강투자 인식조사' 결과보고서를 28일 공개했다.
이 조사는 ‘건강투자(Health Investment)’ 및 건강실천, 건강정보 탐색 등에 관한 인식을 파악하기 위해 건강증진개발원이 2020년부터 매년 실시하고 있는 대국민 인식조사이다. 2024년 조사는 전체 2000명의 응답자를 대상으로 지난 8월 온라인 패널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의 31.9%가 본인의 건강 수준에 ‘만족한다’고 답했으며, 55.4%가 건강하게 살기 위해 ‘노력한다’고 답해 전년 대비 건강하게 살기 위한 노력 정도가 큰 폭(6.0%p) 상승했다.
우리나라 성인의 희망 건강수명은 평균 76.8세로 조사됐는데, 이는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발표한 2021년 건강수명(70.51세) 대비 약 6.29세 높다.
건강관리 실천 정도에서는 ‘청결한 개인위생 및 환경 유지’(5점 만점에 4.4점), ‘건강하고 균형잡힌 식생활’(3.9점) 순으로 실천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하고 균형잡힌 식생활을 ‘거의 매일’ 실천하는 비율은 32.7%로 조사됐다. 연령대 별로는 노년(60대 이상, 50.8%)에서 높았고, 청년(2030대, 25.6%), 중·장년(4050대, 29.9%)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건강관리 실천이 어려운 이유로는 ‘의지가 약하고 게을러서’(58.9%), ‘업무·일상생활이 너무 바빠 시간이 없어서’(51.1%), ‘경제적 부담 때문에’(44.8%) 순으로 응답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2024년 WHO(세계보건기구) 세계 보건의 날(World Health Day)과 우리나라 보건의 날 주제였던 ‘건강권(Health Right)’ 인식에 대해서도 확인했다.
건강권과 관련해서는 우리나라 성인의 79.3%가 ‘모든 사람이 평등하게 누리는 기본적인 권리’라고 답했으며, 소득수준·교육수준·거주지역이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에 대해서는 응답자 10명 중 7명이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소득수준(75.3%), 교육수준(74.6%), 거주지역(70.1%) 순으로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으며, 교육수준(9.6%p↑)과 거주지역(8.4%p↑)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우리 사회에서 건강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야 하는 지에 대한 질문에는 73.3%가 ‘확대가 필요하다’고 답했으며, 그 책임의 주체는 ‘중앙정부’(41.9%), 이유는 ‘인구 고령화 심화 및 인구구조의 변화’(58.9%)라고 응답한 비율이 가장 많았다.
국가와 지자체의 건강투자가 이뤄져야 하는 연령대는 ‘노년기’(32.4%), 투자가 시급한 분야는 ‘정신건강’(24.0%), ‘만성질환’(15.6%)순으로 나타났다.
개인 수준에서 실제 건강에 투자하는 시간과 비용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수준에 3개년 연속 미치지 못했다. 건강을 위해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적정 금액은 한 달 23만원, 실제 투자하는 금액은 15만원으로 약 8만원 차이가 났다. 1주일간 건강에 투자하는 시간은 적정 시간으로 답한 7.1시간보다 약 2.1시간 적은 5시간으로 나타났다.
또한,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분야는 ‘운동’(58.8%), 많은 금액을 투자하는 분야는 ‘식단’(44.0%)으로 집계됐다.
건강정보 또는 의료정보 탐색에 대한 질문에는 81.2%가 ‘공식적인 출처를 가진 정보’가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으며, 검색 빈도는 ‘1주일에 1번 이상’(21.7%), 검색 방법은 ‘인터넷 포털’(46.6%)이 가장 많았다.
김헌주 한국건강증진개발원 원장은 “이번 건강투자 인식조사를 통해 건강에 대한 인식, 건강투자 수준 및 체감 등 다양한 측면에서 점차 변화하는 국민의 수요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향후 해당 조사를 통해 건강에 대한 국민의 인식을 지속적으로 파악하고 근거 기반의 건강증진 정책·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