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1회' 비만 주사제, 위고비 효과 압도...체중 20% 감량

암젠 개발, GLP-1/GIP 이중작용으로 효과 강력...3상 진입 준비

암젠 로고.

글로벌 제약사 암젠의 비만 신약 '마리타이드(성분명)' 개발에 파란불이 켜졌다. 최신 임상 2상 분석 결과, 이 약물을 1년간 사용했을 때 참가자들의 체중이 2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마지막 관문인 임상 3상 평가를 남겨둔 상황이지만, 월 1회 주사제라는 높은 편의성과 강력한 체중 감량 효과로 기대를 모은다.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암젠은 비만 치료제 마리타이드의 임상 2상 결과를 공개했다. 비만 및 제2형 당뇨병 환자 약 600명이 등록한 해당 임상의 주요 결과를 보면, 마리타이드를 1년 동안 월 1회 간격으로 주사했을 때 최대 20%의 체중 감량 효과가 확인됐다.

더불어 비만과 함께 제2형 당뇨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서도 최대 17%의 체중 감량 결과를 보였으며, 임상에 참여한 환자들 대부분 최대 150일간 감소한 체중이 그대로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앞서 시장에 진입한 글루카곤 유사 팹타이드(GLP-1) 계열 선발 제품인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와도 비교된다. 위고비는 글로벌 허가 임상에서 68주 치료기간 15% 수준의 체중 감량 효과를 보고한 바 있다.

마리타이드는 GLP-1 수용체에 작용한다는 점에서 위고비나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성분명 터제파타이드)'와 동일 계열 약물로 묶인다. 다만, 마리타이드는 위고비와 달리 GLP-1 외에도 내장 호르몬인 GIP에 이중으로 작용해 마운자로의 효과와 비견된다. 때문에 식욕 억제와 함께 칼로리 소비 증가 효과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는 게 개발사 측 설명이다.

한편, 이번 임상 결과가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도 나온다. 미국 월가 분석가들은 마리타이드가 2상 임상에서 최대 25% 수준의 체중 감량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지만, 기대치보다는 하한선에 머물렀다고 평가했다.

    원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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