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여려서 우울증 걸렸다고?...우울 장애 관련 흔한 오해들

기분을 조절하는 화학 물질 분비와 두뇌 등에서 변화 일어나며 발생

우울한 표정의 여성
우울증과 관련해 흔한 오해들에 대한 정확한 사실을 알아봤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우울증은 생각의 내용, 사고 과정, 동기, 의욕, 관심, 행동, 수면, 신체 활동 등 전반적인 정신 기능이 지속적으로 저하돼 일상생활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상태를 의미한다. 그렇다면 우울증이 있는 사람은 항상 울적하거나 쓸쓸해할까.

그렇지는 않다. 이는 우울증에 대한 편견이다. 우울증이 있는 사람은 내면의 슬픔을 우울함이 아니라 짜증이나 분노로 표출하기도 한다. 무뚝뚝하거나 퉁명스러운 태도를 보일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우울증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과 다른 방식으로 표현될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아이들과 달리 성인은 자신의 나약함이나 취약한 부분을 드러내길 두려워하기 때문에 짜증이나 화로 우울함을 표시할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해 건강·의료 매체 ‘메디컬뉴스투데이(MedicalNewsToday)’ 등의 자료를 토대로 우울증에 대한 오해를 알아봤다.

“나약하니까 우울증 생긴다?”=여리고 나약한 사람이 우울증에 잘 걸릴 것이란 편견이 있다. 그런데 우울증은 기분을 조절하는 화학 물질 분비와 뇌 등에 변화가 일어나 나타나는 증상이다.

나약하기 때문에 우울증에 걸리는 것도 아니고, 의지를 다진다고 해서 우울증을 무조건 극복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혼자 극복하기 어려운 우울증은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우울증이 있으면 겉으로 티가 난다?”=우울증이 있는 사람은 슬프기 때문에 일상생활이 불가능할까. 그렇지 않다. 우울증 환자도 회사에 출근하고, 학교에 출석한다. 따라서 보통 사람들처럼 일상적인 활동을 한다고 해서 우울증이 없다고 단정할 수 없다.

우울증 환자는 우울하고 침체된 얼굴 표정으로 일관하는 것 역시 아니다. 일에 대한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짜증을 내는 특징을 보일 수 있다. 또한 운동 기능과 관련한 뇌 영역에 영향을 미쳐 말이나 행동이 느려질 수 있다.

따지기를 좋아하거나 무기력하거나 사회성이 떨어지는 경향을 보일 수도 있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먹거나 반대로 먹지 않는 행동을 보일 수도 있다. 즉, 우울증 환자는 겉으로 보이는 모습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우울증은 정신 건강에 해롭지만 몸을 해치진 않는다?”=우울증이 정신 건강에 해로운 것은 사실이지만 정신 건강에만 영향을 미치는 건 아니다. 신체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우울증이 있으면 에너지와 식욕이 떨어지고, 수면의 질이 저하된다. 두통, 두드러기, 위장 장애, 심지어 호흡기와 심장 건강 등에 이상 징후가 나타나기도 한다.

덴마크에서 나온 대규모 연구에 의하면 체내 염증, 자가 면역질환도 우울증과 강한 연관성을 보인다. 신체가 건강하려면 정신도 건강해야 하는 이유다.

“우울증은 고치기 어렵다?”=우울증은 의외로 치료하기 좋은 정신 질환이다. 가장 많이 연구된 정신 장애 중 하나인 만큼 약물치료, 행동치료 등을 적절히 시행하면 상당 부분 개선이 가능하다.

중증의 우울증을 가진 사람들이 특히 약물치료에 좋은 효과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 주요 우울장애 환자의 70%가 약물로 개선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우울증 경험 안 해본 사람이 어딨어?”=누구나 순간 우울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우울해”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질환으로서의 우울증은 성인 6명 중 1명꼴로 진단 받는다.

임상적 우울증은 잠시 머물렀다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한 달 이상 오래 지속되는 특징이 있다. 단순히 투정 부리듯 “우울해”가 아니라 전에 좋아했던 활동들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고 인생을 무가치하게 느끼거나 극심한 죄책감이 들기도 한다. 자존감이 떨어지고 극심한 피로감을 느끼거나 절망감이 들 수도 있다. 보다 심각하면 극단적인 생각에 빠지게 된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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