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실서 목 뒤로 젖혀 머리 감는데"...갑자기 '이 병' 올 수 있다, 왜?

미용실서 목 뒤로 젖혀 머리 감은 후 어지러움‧시야 흐림 등 증상 나타난다면 병원 찾아야

미용실에서 목을 뒤로 젖혀 머리를 감는 것은 편안한 휴식 시간이 될 수도 있지만, 자칫하면 생명을 위협하는 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 관계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용실에서 목을 뒤로 젖혀 머리를 감는 것은 편안한 휴식 시간이 될 수도 있지만, 자칫하면 생명을 위협하는 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인도의 신경외과 전문의 아룬 나익 박사는 머리를 감을 때 목을 과하게 뒤로 젖히는 자세의 위험성에 대해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게재했다. 목의 동맥을 압박하거나 손상시켜 뇌로 가는 혈액 공급을 차단하는 현상인 ‘미용실 증후군(Beauty Parlour Stroke Syndrome)’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동맥이 오랫동안 눌리면 뇌졸중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미용실 증후군은 1993년 미국에서 첫 사례가 보고되면서 알려진 현상이다. 여전히 미용실 증후군을 겪은 사례는 보고되고 있다. 2016년 영국 글래스고에 사는 한 여성은 미용실에서 염색 시술을 받고 머리를 여섯 번이나 감아야 했다. 이후 여성은 24시간 동안 말하고, 보고, 듣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미국 샌디에이고에 거주하는 여성도 자신의 체격에 맞지 않는 의자와 세면대로 인해 목이 과도하게 퍼져 뇌졸중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어지러움·시야 흐림 등 증상 나타나...목 과신전 위험, 쿠션 등으로 충분히 지지해야

아룬 박사에 따르면 미용실 증후군이 나타나면 어지러움, 시야 흐림, 어눌한 말투 등이 발생한다. 머리를 감는 중 또는 감은 뒤 비정상적인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미용사에게 알리고 병원을 찾는 게 좋다. 얼굴, 팔, 다리 등 특히 몸의 한쪽이 갑자기 마비되거나 힘이 빠지는 증상, 혼란, 두통 등이 대표적인 뇌졸중 증상이다.

미용실 증후군을 막으려면 목을 뒤로 젖힐 때 목이 충분히 지지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세면대나 미용실 의자 높이를 조절해 목이 뒤로 젖혀지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아룬 박사는 “목이 너무 뒤로 젖혀져 과신전되는 것을 막기 위해 수건이나 쿠션 등을 목 밑에 놓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머리 감을 때 과도하게 지압하면 목 동맥 압박될 수 있어...혈당·혈압 높은 사람 주의해야

미용실에서 목을 젖힌 채 머리 감는 시간도 가급적 3분을 넘기지 않는 게 안전하다. 머리 감는 시간이 길어진다면 너무 오랫동안 한 자세가 유지되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자세를 바꿔 목의 긴장을 완화하는 게 좋다. 간혹 머리를 감으면서 지압을 하는 미용사도 있다. 잘못된 자세에서 지압을 무리하게 하면 목과 어깨를 과도하게 눌러 혈관이나 신경을 압박할 수 있다. 목 근육에 압력이 가해지면 목의 동맥이 압박돼 뇌로 가는 혈류를 방해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지금까지 보고된 미용실 증후군 사례의 대부분은 50세 이상이었다. 나이뿐만 아니라 평소 혈액순환 장애가 있거나 동맥경화증 등이 있는 사람, 혈압이나 혈당이 높은 사람은 미용실 증후군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아룬 박사는 “고혈압, 당뇨병, 목 질환 병력이 있는 사람들은 미용실 직원에게 알린 후 똑바로 앉아서 휴대용 분무기를 사용해 머리를 감는 등 다른 방식을 이용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미용실에서 머리 감기 외에도 요가, 머리 위로 무거운 물건 들기, 전구 끼우기, 자동차 후진 시 뒤돌아보기 등 상황에서 미용실 증후군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의자에 비스듬히 앉아 머리를 의자 받침 끝에 기댄 채 오랜 시간 컴퓨터 게임을 할 때도 미용실 증후군 발생 위험이 높다.

    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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