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가 응급실에 미치는 영향...무더운 날에 X레이, CT 검사 증가

더운 날 병원에서 X레이, CT 검사 늘어나...대기 오염도 영향 미쳐

CT 검사를 받고 있는 남성
날씨가 무덥고, 공해가 심한 날에는 병원에서 X레이와 CT 검사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구 온난화로 인해 엑스레이(X레이) 및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를 받는 사람이 늘어났고, 이는 의료비용의 증가로 이어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토론토대 의료영상학과 연구팀에 따르면 지구 온난화로 인해 더위와 대기 오염이 계속되는 날이 많아졌고, 이 시기에 X레이와 CT 검사에 대한 수요가 약 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석 연구원이자 부교수인 케이트 한네만 박사는 “기후 변화로 인해 더운 날이 더 자주 늘어난다는 것은 더 많은 사람들이 응급실을 찾게 되는 건강 위기를 겪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X레이, CT, 초음파 등은 종종 무엇이 잘못되었을 수 있는지 진단하는 데 사용된다.

연구팀은 2013년부터 2022년까지 토론토의 4개 주요 병원에서 의료 영상 검사를 받는 기록을 추적했다.

이 기간 동안 총 170만 건에 가까운 의료 영상 검사가 이뤄졌다. 하루 평균 428건의 검사가 시행됐다. 응급실에서는 하루 평균 659명의 환자가 진료를 받았다.

연구 결과 실외 열기가 최고조에 달하고 공기 중에 오염된 미세먼지 수치가 높은 날에는 X레이 검사는 5.1%, CT 검사는 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음파나 자기공명영상(MRI) 검사의 비율에서는 이러한 추세가 관찰되지 않았다.

한네만 박사는 “지구 온도가 계속 상승함에 따라 폭염과 극단적인 기상 현상의 빈도와 심각성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응급 부서에 미치는 영향을 알면 사전에 예방적 계획을 세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Increased Emergency Department Medical Imaging: Association with Short-Term Exposures to Ambient Heat and Particulate Air Pollution)는 ≪방사선학(Radiology)≫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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