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 꽃 문신 받았다가"...세균 탓에 다리 잘라낼 뻔한 30대女, 무슨 일?

시술 후 부기‧물집‧가려움 등 발생해 병원 찾았더니 봉와직염 진단

튀르키예 휴가 중 오른쪽 발목에 장미 문양의 문신 시술을 받은 여성이 봉와직염에 걸린 사연이 공개됐다. 시술 다음날 여성의 다리는 부어올랐고 빨갛게 변하면서 물집이 생겼다. 여성은 위장과 담낭에도 세균이 퍼진 상태였다. 최악의 경우 다리를 절단해야 할 수도 있었으나 다행히 여성은 치료를 무사히 마쳤다. 하지만 시술 부위는 딱지가 생기고 검게 변한 것(오른쪽 밑)으로 전해졌다. [사진=영국 매체 데일리메일 보도 갈무리]
30대 한 여성이 타투 시술을 잘 못 받고 다리를 잃을 뻔한 가운데, 타투를 받으려는 사람들에게 반드시 타투이스트의 자격과 경력을 확인하라고 당부하고 나섰다.

최근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에 사는 커스티 그리피스(34)는 지난달 튀르키예에서 휴가 중 문신 시술을 받고 봉와직염(Cellulitis)에 걸렸다. 커스티는 한 호텔 내에 위치한 타투샵에서 오른쪽 발목에 꽃 문양의 문신을 새기기 위해 130파운드(약 23만원)를 지불했다. 기존에 새겨져 있던 문신을 새로운 큰 장미 문양으로 덮기 위해 시술을 받은 것이다.

새로운 문신에 대한 기쁨도 잠시, 부작용이 이틀도 채 안돼 발생했다. 시술 다음날 커스티의 다리는 두 배로 부어올랐고 빨갛게 변했다. 물집도 생겼다. 곧바로 병원을 찾은 그는 봉와직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 병은 신속한 항생제 치료가 필요하며, 치료하지 않으면 조직이 괴사하거나 전신으로 감염이 확산돼 치명적인 패혈증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증상은 더욱 악화했다. 영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부종, 통증 등은 심각했다. “내 인생의 최악의 4시간 비행”이라고 설명하는 커스티는 영국 도착 후 공항에서 바로 병원에 실려갔다. 추가 검사 결과 커스티는 위장과 담낭에도 세균이 감염된 상태였다.

의사들은 커스티의 감염을 억제하려고 노력했지만 쉽지 않았고, 최악의 경우 발을 절단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치료받는 과정이 순탄치 않은 만큼 커스티의 고통도 컸다. 커스티는 "매일 밤 고통스러워 울고 소리쳤다"며 "모르핀(진통제) 주사를 계속 맞았지만 여전히 고통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어 "두 명의 외과의사가 치료를 위해 방문했는데, 그 중 한명이 상태가 좋아지지 않으면 발을 절단해야 할 수 있다고 하더라"며 당시 심정을 털어놨다.

다행히 약 4일 동안의 병원 치료 끝에 감염은 호전됐다. 하지만 문신 부위는 여전히 가렵고 통증이 있어 걷기 어려운 상태다. “치료를 받았음에도 발목이 계속 간지럽고 아프다”며 “이제 제 문신은 딱지가 생기고 앉아 검게 변했다”고 말했다.

현재 커스티는 통증 완화를 위해 4시간마다 진통제를 복용하며 회복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내가 시술받은 곳은 호텔 안에 있는 곳이여서 신뢰할 수 있었는데 부작용이 나타났다”며 “해외에서 문신을 할 생각이라면 시술자에 대해 충분히 알아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봉와직염...치료 늦으면 세균이 진피‧근육‧혈액 등으로 퍼질 수 있어

커스티가 걸린 봉와직염은 피부의 표피에서 시작되는 세균 감염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감염된 부위의 세균이 피부 아래 조직(진피), 지방층, 근육 등으로 퍼진다. 주로 감염 부위의 피부가 붉어지면서 퍼지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부기와 통증이 동반된다. 발열이나 두통, 근육통, 오한 등 증상도 나타난다.

위 사연에서도 알 수 있듯 치료는 주로 항생제가 쓰인다. 다만 치료가 늦어지면 감염이 신체 곳곳에 퍼지거나 감염 부위의 조직이 괴사할 수 있다. 감염이 전신으로 퍼지면 패혈증이 발생해 고열, 저혈압, 혼수상태 등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세균이 혈액으로 침투하면 세균혈증(Bacteremia) 위험이 커진다. 정상적으로 멸균환경인 혈액에 세균이 들어가면 비정상적인 상태로 각종 합병증을 유발한다.

비위생적 시술 환경‧관리 미흡 등도 감염 원인

위 사연처럼 문신을 받고 세균이 감염되는 원인은 다양하다. 문신은 피부를 뚫고 잉크를 주입하는 과정이기에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작업이 진행되면 세균이 피부 아래로 충분히 침투할 수 있다. 작업장의 청결도, 시술자의 위생 관념 등이 중요하다. 시술자가 손을 씻은 후 장갑을 착용하는지, 소독된 기구를 사용하는지 등을 살펴봐야 하는 이유다.

시술 후 관리 미흡도 세균 감염의 원인이다. 상처가 제대로 아물지 않은 상태에서 문신 부위가 젖거나 과도하게 자극돼면 쉽게 감염이 일어난다. 시술 직후에는 수영장, 대중탕 등을 가거나 씻지 않은 손으로 문신을 만지는 등 행위는 피해야 한다.

시술자 자격‧경력 등 확인하고 개인 건강 상태도 미리 시술자에게 알려야

감염 위험은 시술 부위의 피부가 얇고 자극을 잘 받는 곳일수록 더 커진다. 사연 속 여성이 시술받은 발목을 비롯 손목 등은 다른 부위보다 피부가 민감하다. 피하지방이 적고 피부 자체가 얇아 세균이 쉽게 침투할 수 있다. 안전하게 문신 시술을 받으려면 시술자의 자격, 경력 등과 위생 상태에 대해 확인해야 한다. 시술 전 당뇨병, 면역력 저하, 알레르기 여부 등에 대한 정보를 미리 시술자에게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

    최지혜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