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신 후 숙취 올라와?"...뇌가 멍한 상태, '이것' 조절도 안된다

숙취 상태 인지 및 정서 테스트 결괴...문제 해결 능력, 기억력, 주의력 등 핵심적인 인지 기능 저하되고 감정조절도 잘 안돼

연말 시즌이 다가오면서 술자리가 늘어나고 있다. 개인 음주 습관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가운데, 술 마신 다음날 숙취가 뇌 사고력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연말 시즌이 다가오면서 술자리가 늘어나고 있다. 개인 음주 습관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가운데, 술 마신 다음날 숙취가 뇌 사고력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일간 더선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영국 브리스톨대학교 크레이그 건 박사팀이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숙취는 사람들의 사고력을 둔화시키고 감정 조절 능력을 떨어뜨렸다. 연구는 18세에서 30세 사이의 가벼운 음주자 27명을 대상으로 수행됐다. 참가자들은 술을 마시지 않은 상태와 숙취 상태에서 각각 인지 및 정서 테스트를 받았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에게 수학 문제 풀이와 패턴 인식 능력을 평가하는 테스트를 시행했다. 또한, 설문을 통해 참가자들의 기분과 감정 상태를 조사했다. 그 결과, 숙취 상태에서는 테스트 점수가 현저히 낮아졌으며, 참가자들은 평소보다 더 슬프고 감정 조절 능력이 감소했다고 보고했다.

크레이건 박사는 “숙취는 실행 기능의 대부분, 아니면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며 "숙취 상태에서는 문제 해결 능력, 기억력, 주의력 등 핵심적인 인지 기능이 저하되는 것이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영향이 개인의 삶과 사회 전반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강조하면서 그는 “숙취는 단순한 개인적 문제가 아니라 공중보건 차원에서 다뤄져야 할 중요한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영국의알코올 연구소(Institute of Alcohol Studies)가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는 영국인 10명 중 4명이 숙취 상태로 출근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평균 근무일 기준 약 8만 9천 명에 해당한다고 추정되는 수치다. 연구진은 음주로 인한 숙취가 영국 경제에 연간 최대 14억 파운드(약 2조 3천억 원)의 생산성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규칙적인 운동이 숙취의 영향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음주 후 숙취로 인한 신체적, 정신적 고통이 덜하다는 점이 밝혀진 것이다. 해당 연구에서는 숙취가 개인의 건강뿐 아니라 사회적, 경제적 부담을 초래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음주와 숙취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공중보건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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