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다 나았어도 '이 변이' 있으면...대장암 췌장암도 위험?
BRCA 변이 있으면 암 완치 후 재발 위험성 높아...유방 난소 대장 췌장암 위험 높여
유방암이 완치됐더라도 BRCA1 또는 BRCA2 병원성 변이를 지닌 사람은 반대쪽 유방암, 난소암, 대장암을 포함한 2차 발암 위험이 높은 걸로 나타났다. 반대쪽 유방암에 대한 10년 누적 위험은 BRCA1 보유자는 16%, BRCA2 보유자는 12%다.
BRCA(BRest CAncea susceptility)는 DNA 손상에 의한 암 발생을 막아주는 유전자이지만 염색체에 변이가 생기면 그 기능을 잃게 된다. BRCA1은 17번 염색체에, BRCA2는 13번 염색체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BRCA1, 2에 돌연변이가 생기면 유방암이 생길 확률이 80% 정도다.
영국 캠브리지대 연구팀은 1995년부터 2019년까지 영국 NHS(국가건강시스템) 임상 유전학 센터에서 BRCA1/BRCA2 병원성 변이에 대한 검사를 받은 비전이성 유방암 생존자 여성 2만 5811명과 남성 480명을 대상으로 연구했다.
전체 환자 중 여성은 1840명이 BRCA1 보균자(7.1%), 1750명이 BRCA2 보균자(6.8%)였다. 남성은 7명이 BRCA1 보균자(1.46%)였고 74명이 BRCA2 보균자(15.4%)였다.
BRCA1 여성은 일반인에 비해 반대쪽 유방암(표준화 발병률[SIR] 15.6: 일반인에 비해 발병 위험이 15.6배)과 난소암(SIR 44.0), 대장암(SIR 4.80), 자궁내막암(SIR 2.92)에 대한 위험이 높았다. BRCA2 보유자는 반대쪽 유방암(SIR 7.70), 난소암(SIR 16.8), 췌장암(SIR 5.42)에 대한 위험이 더 높았다.
비보유자와 비교했을 때, BRCA1 및 BRCA2 보유자는 모두 반대쪽 유방암(위험 비율[HR] 3.60 및 2.4: 비보유자에 비해 위험이 각각 3.69배, 2.4배 크다는 의미) 및 난소암(HR 33.0 및 12.0) 위험이 증가했다. BRCA1 보유자는 대장암(HR 2.93) 및 유방암/난소암이 합쳐진 암(HR 1.45) 위험도 높았고, BRCA2 보유자는 췌장암(HR 3.56) 위험이 더 높았다.
BRCA2가 있는 남성은 비보유자보다 반대쪽 유방암(HR 13.1)과 전립선암(HR 5.61)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BRCA1 보유자 중 반대쪽 유방암, 난소암 및 비유방/난소암의 10년 누적 위험은 각각 16%, 6.3%. 7.8%였다. BRCA2 보유자 중 해당 위험은 각각 12%, 3.0%, 6.2%였다. .
이 연구는 ‘임상 종양학 저널’(Journal of Clinical Oncology)에 온라인으로 게재됐으며 ‘메드스케이프’가 보도했다.
RCA1과 BRCA2 변이는 유전자 검사를 통해 알 수 있다. 검사 방법은 세 가지가 있다.
△유전자 시퀀싱 (Genetic Sequencing) : BRCA1과 BRCA2 유전자에 있는 특정 변이를 분석하는 방법으로 뱐변이가 의심되는 특정 부분만을 집중적으로 검사할 수 있다. 각 유전자 염기서열을 모두 읽어 변이를 확인하기에 정확도가 높다
△유전자 패널 검사 (Genetic Panel Testing) : BRCA1. 2 외에도 여러 유전자 검사를 한 번에 할 수 있는 방법이다. 예컨대 유방암과 난소암과 관련된 다른 유전자들 (PALB2, TP53 등)도 함께 검사할 수 있다. 비용이 비싸다.
△특정 변이 검사 (Targeted Mutation Testing) : BRCA1과 BRCA2의 특정 변이만을 검사하는 방법이다. 특정 유전자 변이에 대해 가족력이 있거나 이미 알려진 변이가 있는 경우에 하는 빠르고 저렴한 방법이다.
유전자 검사는 대개 혈액, 타액 또는 뺨 세포를 채취하여 진행되며 보통 2~3주 안에 결과가 나온다. 유전자 변이가 발견되면 치료 방법이나 예방책에 대해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