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건강에 마그네슘·칼슘 필수라고?"...'이것' 낮으면 더 심각하다

핏속 마그네슘, 칼슘 부족하면 인지기능 떨어져…이 가운데 ‘칼슘’ 부족이 훨씬 더 심각

미네랄인 마그네슘과 칼슘이 모두 풍부한 식품으로는 아몬드, 땅콩, 호두 등 견과류를 꼽을 수 있다. 통념과는 달리, 마그네슘보다는 칼슘이 인지기능의 저하에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종전 연구와는 다르게 혈중 수치를 분석한 결과에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핏속 마그네슘과 칼슘의 수치가 낮으면 인지기능에 문제가 생긴다. 기억력·언어력·지남력·수리력 등이 뚝 떨어지고, 심하면 치매로 이어질 수 있다. 필수 미량원소(미네랄)에 속하는 이 두 가지 성분이 부족한 저마그네슘혈증과 저칼슘혈증은 노년기에 흔히 발생한다.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혈중 마그네슘 수치는 정상이지만 혈중 칼슘 수치가 낮은 사람은 상당히 큰 인지기능 장애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혈중 칼슘 수치는 정상이지만 혈중 마그네슘 수치가 낮은 사람은 인지기능 장애를 그다지 보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폴란드 로지 의대 중앙교육병원 연구팀은 60세 이상 입원 환자 1220명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의 책임 저자인 캐서린 게르바시오 연구원(영양학)은 “인지기능과 관련이 있는 두 가지 성분인 마그네슘과 칼슘 가운데, 칼슘의 영향력이 훨씬 더 강력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그는 “핏속의 칼슘 수치가 낮는 사람들이 인지기능 검사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그동안 마그네슘이 뇌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훨씬 더 많이 강조해온 만큼, 이번 연구 결과는 특히 주목할만하다”고 덧붙였다. 미국 건강의학매체 ‘메디컬뉴스 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다.

종전의 연구는 대부분 이런 영양소의 실제 혈중 수치보다는 음식 섭취에 더 초점을 맞췄다. 나이 많은 환자의 혈중 마그네슘 수치, 혈중 칼슘 수치와 인지기능 사이의 관계를 동시에 평가한 연구는 거의 없었다. 연구팀은 참가자를 혈중 마그네슘과 혈중 칼슘이 모두 정상인 그룹, 저마그네슘혈증에 걸린 그룹, 저칼슘혈증에 걸린 그룹, 혈중 마그네슘과 혈중 칼슘이 모두 결핍된 그룹 등 4개 그룹으로 나눠 분석했다. 연구팀은 “종전처럼 식이습관을 묻는 설문조사에 의존하지 않고, 이번에는 직접 혈액에서 두 가지 미량원소의 수치를 측정해 분석했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NHANES)에 참가한 60세 이상 1081명을 17년 동안 분석한 결과를 보면 마그네슘과 칼슘의 섭취량을 충분히 늘리면 모든 원인에 의한 치매 위험이 낮아졌다. 또 고령자 94명을 5년 동안 추적 관찰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음식을 통한 칼슘 섭취량과 마그네슘 섭취량이 가장 낮은 사람들의 치매 발병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칼슘과 마그네슘 성분을 건강기능식품보다는 가급적 음식으로 섭취할 것을 권했다. 칼슘은 멸치, 콩(두부, 콩나물), 시금치, 브로콜리, 아몬드 땅콩 호두 등 견과류에 많이 들어 있다. 마그네슘은 통곡물(현미, 귀리), 해조류, 배추, 시금치, 아보카도, 바나나, 견과류 등에 풍부하다. 연구팀은 “칼슘이 인지기능에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치지만, 이 두 가지를 모두 잘 챙겨 먹는 게 좋다. 칼슘과 마그네슘은 상호작용을 통해 서로 보완하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The Concurrent Association of Magnesium and Calcium Deficiencies with Cognitive Function in Older Hospitalized Adults)는 ≪영양소(Nutrients)≫ 저널에 실렸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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