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단 포함 의협 비대위 출범...여야의정협의체엔 회의적
전공의·의대생 6명 참여...박형욱 비대위원장 "대통령 태도 변화 필요"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을 포함한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했다. 정치권 등은 새 체제로 전환된 의협이 여야의정협의체에 참여하기를 기대하고 있으나, 박형욱 의협 비대위원장은 회의적 입장을 보였다.
박형욱 의협 비대위원장은 18일 의협 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대위 구성과 운영 방향에 대해 밝혔다.
비대위는 대의원회 운영위원회 추천 2명, 전국시도의사회장단협의회 추천 2명,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추천 3명,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추천 3명,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 추천 3명, 위원장 추천 1명으로 구성하기로 했다. 위원장을 포함하면 총 15명이다.
위원 면면을 보면, 전공의 참여가 가장 눈에 띈다. 그간 임현택 전 회장 집행부에 부정적이던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비대위 위원으로 참여하기로 했다. 나머지 2명의 전공의는 공개하지 않았다. 의대생 위원 3인도 일단 비공개로 두기로 했다.
그밖의 비대위 위원은 ▲나상연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부의장 ▲한미애 부의장이 참여한다.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협의회 추천으로는 ▲이주병 충청남도의사회 회장 ▲최운창 전라남도의사회장이 참여한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추천 위원으로는▲김창수 회장 ▲김현아 부회장 ▲배장환 고문이 이름을 올렸다. 위원장 추천인 윤용선 바른의료연구소 소장은 사무총장을 맡는다.
자문위원으로는 ▲안덕선 한국의학교육평가원장 ▲이성환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 회장 ▲이재홍 프리드먼연구원장 ▲장효곤 이노무브 대표 ▲김연희 법무법인 의성 변호사 ▲전성훈 법무법인 한별 변호사가 참여한다.
박 비대위원장은 “사직 전공의들과 의대생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 하에 구성안을 제안했고, 대의원회 운영위원회가 의결했다”며 “운영위원회는 전국적인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지역 여론을 수렴하고 위기적 시기에 대비할 것을 권고했으며, 이는 앞으로 신속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야의정협의체에 회의적 입장...대정부 투쟁 방향 밝히며 정부 변화 요구
박 위원장은 여야의정협의체 참여에 대해선 회의적인 입장을 내보였다. 그는 “협의체 참여는 전공의들의 의견을 구해야 하며, 협의체 상황을 보면 유의미한 결과가 나올 수 있을지는 회의적”이라고 언급했다.
비대위 운영 방향과 관련, 박 위원장은 정부를 향해 쓴소리를 이어갔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신뢰 회복을 위한 조치를 하는 것이 먼저라며, 변화가 없을 경우 지속적 저항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의대 증원 규모에 대해 협의도 하지 않고 의협과 19차례나 협의했다고 사실과 다른 보고를 한 관계자를 찾아 합당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의료현안협의체에서 일종의 알리바이를 만들고 있고, 협의의 외피를 만드는 작업을 했으며, 그 외피를 이용해 국민에게 의협을 불통 집단으로 전달했다”며 “그럼에도 정부가 사과 한마디를 하지 않았는데, 협의를 이처럼 이용하는 상황에서 전공의들과 의대생들이 정부를 믿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한 박 위원장은 2000명 의대 증원의 과학적 근거가 있다고 보고한 관계자와 사직서 수리 금지명령 등으로 전공의들의 기본권을 침해한 관계자의 처벌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