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 백신·가다실 9’ 국가접종 확대 운명 예결위로

상임위에서 관련 예산 1178억원 증액...29일 예결위 전체회의

왼쪽부터 MSD의 HPV 9가 백신 가다실 9, SK바이오사이언스의 대상포진 생백신 스카이조스터 [사진=한국 MSD, SK바이오사이언스]
내년 대상포진 백신과 ‘가다실 9’ 등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9가 백신, 그리고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 남아 접종 등 국가예방접종(NIP) 확대 여부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로 넘어갔다. 예결위에서 예산을 다시 삭감하지 않는다면 증액된 예산으로 NIP 접종 확대가 이뤄질 전망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지난 14일 전체회의를 열고 복지위 예산심사소위원회에서 심사를 마친 소관 부처(보건복지부, 질병관리청, 식품의약품안전처) 2025년도 예산안을 의결했다.

의결된 질병관리청 예산 중 국가예방접종 사업 예산은 당초 6018억3100만원에서 약 3200억원 증액된 9247억7300만원이 편성됐다.

이 중 코로나19 예방접종 예산을 제외한 NIP 접종 확대 예산은 1178억3800만원이 증액됐다.

목표는 HPV 접종 백신 및 대상 확대, 70세 이상 노인 대상포진 예방접종, 인플루엔자 접종 대상자 확대 등이다. 복지위 예산소위는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지원사업 대상자 확대(60~64세 만성질환자)를 위해 174억4700만원 증액이 필요하다. 또한 70~79세에 대한 대상포진 예방접종 실시를 위해 725억원 증액도 필요하다”고 증액 이유를 밝혔다.

이어 “HPV 국가예방접종 확대(9가 백신)와 남아 접종 확대를 위해 278억9100만원 증액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국가예방접종 사업에서는 만 12~17세 여성 청소년과 만 18~26세 저소득층 여성에게 HPV 4가 백신(서바릭스, 가다실 4가 등)을 접종한다. 증액된 예산이 본회의에서 최종 의결되면 국내에 허가된 9가 백신인 MSD의 가다실 9가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인플루엔자 NIP 백신 접종 연령이 60~64세로 확대될 경우 ▲녹십자의 GC플루쿼드리밸런트 ▲보령바이오파마의 보령플루백신 Ⅷ테트라, 보령플루백신 Ⅴ테트라 ▲보령제약의 비알플루텍Ⅰ테트라 ▲일양약품의 테라텍트 ▲한국백신의 코박스인플루4가, 코박스플루4가 ▲GSK의 플루아릭스테트라 ▲사노피파스퇴르 박씨그리프테트라 등 현재 독감 NIP에 사용되는 백신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상포진은 더 두고 봐야 한다. 질병청의 도입 우선순위 목록에는 생백신이 먼저 올랐다. 사백신(유전자 재조합 백신)은 우선순위 측면에서 떨어져 있다. 생백신만 대상으로 잡을 경우 SK바이오사이언스의 '스카이조스터'가 MSD ‘조스타박스’의 공급 중단 예정에 따라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반대로 사백신까지 포함될 경우 GSK의 대상포진 사백신 '싱그릭스'도 수혜를 함께 받을 수 있다.

다만 NIP 대상 확대의 칼자루는 예결위가 쥐고 있다. 상임위에서 삭감한 예산이 증액되기도 하며, 반대로 상임위에서 증액한 예산이 삭감되기도 한다. 예결위는 오는 18일 조정소위를, 이후 29일 전체회의를 열 예정이다.

한 복지위 의원실 관계자는 “사실상 칼자루는 예결위가 쥐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며 “편성된 예산으로 증액되면 좋겠지만,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원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