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수출한 자가면역질환 치료물질 반환받은 대웅제약
美기업 계약 해지 통보...2개 신약후보물질 계약은 유지
대웅제약이 지난해 미국 기업에 기술 수출한 자가면역질환 신약 후보물질을 되돌려받는다.
대웅제약은 미국 비탈리 바이오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DWP213388’ 계약에 대해 해지 의향을 밝혔다고 15일 공시했다. DWP213388는 대웅제약이 지난해 4월 기술수출한 물질로 선급금 147억원을 포함해 총 6300억원 규모로 계약이 이뤄졌다. 선급금은 계약조건에 따라 반환 의무가 없으며, 양사는 60일간의 협의 후 계약 해지를 최종적으로 확정할 예정이다.
DWP213388은 B세포와 T세포 등 면역세포의 활성화에 관여하는 표적 단백질인 브루톤 티로신 키나아제(BKT)와 인터루킨-2 유동성 T-세포 키나아제(ITK)를 선택적으로 이중 억제하는 방식의 경구용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다. B세포와 T세포 둘 중 하나만 저해하는 기존 치료제와 달리 이중 표적을 저해할 수 있는 '계열 내 최초(first-in-class)' 신약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2022년 8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임상 1상 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았다. 계약 당시 비탈리 바이오는 연내 1상 임상시험에 들어가겠다고 밝혔지만 이후 감감무소식이었다.
대웅제약은 해당 계약 체결 때 DWP213388 외에도 개발 중인 신약 후보 물질 2개의 기술이전을 옵션으로 포함해 진행했었다. 계약 상 본계약 해지가 최종 확정되더라도 옵션권에 대한 조항은 그대로 유지된다고 대웅제약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추후 2개의 각 후보물질에 대한 임상개발과 상업화가 진행되면 단계별 마일스톤을 수령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옵션권 행사 때 추가적인 기술수출 금액은 1조2615억원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비탈리 바이오가 개발 전략 변경에 따라 기술수출 계약 해지 의향을 통보했다”며 “구체적인 임상 단계나 추후 개발 방향성 등은 비밀유지조약에 따라 밝힐 수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