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그룹 3인연합 “美 머크식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

"전문경영인이 독자경영, 대주주는 감독하는 형태"

한미약품 사옥. [사진=코메디닷컴 DB]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임주현 부회장 등 한미사이언스 대주주 '3인연합'은 글로벌 제약사 머크식 경영체제를 도입하겠다고 14일 밝혔다.

이들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3인연합이 추진하는 ‘한국형 선진경영 체제’ 도입의 열쇠는 전문경영인 선임”이라며 “대주주는 이사회에서 한미를 지원하고, 전문경영인이 선두에서 한미를 이끌어 나가는 구조를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기회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 한미약품은 지난해 3월 전문경영인인 박재현 대표이사를 선임해 지주사로부터의 독자경영을 추진하고 있고, 박재현 대표 체제 하에 역대 최고 매출 실적이라는 성과를 도출하고 있다”며 “신약개발 부문에서도 혁신 비만치료제 개발 등 그 어느 때보다 열정적인 연구활동이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3인연합은 글로벌 제약기업인 머크를 롤모델로 삼고, 이를 바탕으로 한국형 선진경영을 도입하겠다는 방침이다. 머크는 가족위원회와 파트너위원회 등 2개 위원회를 운영한다. 머크 가문의 일원과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가족위원회가 파트너위원회 구성원을 선출하면, 거기서 머크 최고 경영진이 선임되는 방식이다. 선임된 전문경영인은 독자경영을 추진할 수 있고, 대주주들은 감독 기능을 한다. 이런 지배구조 체제가 3인연합이 원하는 방향이라는 설명이다.

송영숙 회장은 이를 위해 지난 7월 신동국 회장과 연합하며 ‘전문경영인 체제’를 구축을 위한 지원에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고(故) 임성기 창업주 시절부터 백기사 역할을 했던 신동국 회장도 경영 안정화를 위해 1644억원 규모의 사재를 동원해 상속세 문제 해결에 힘을 보탰고, 송 회장의 ‘전문경영인 체제’에 힘을 싣고 있다는 설명이다. 임주현 부회장 역시 “가족 주주들이 책임지고 회사를 지원하는 머크와 같은 성공적 사례를 참고해 한미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뤄갈 것”이라고 말했다.

3인연합은 한미의 철학과 비전을 가장 잘 이해하는 대주주로서, 적극적인 주주권을 행사하고 전문경영인과 함께 한미의 경영을 신속히 안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소액주주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회사와 주주가 모두 함께 발전하는 주주가치 제고에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3인연합 측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한미약품그룹에 가장 필요한 것은 경영 안정화이고, 또 다른 분란을 일으킬 수 있는 독단적인 의사결정은 없어야 한다”며 “3인연합은 특별결의를 완수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니 주주들의 확실한 지지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는 28일 한미사이언스는 ▲이사회 정원을 11인으로 확대하는 정관변경 ▲신규 이사 2인(신동국 회장, 임주현 부회장) 선임의 건 등을 안건으로 하는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정관변경은 주총 특별 결의사항으로 출석 주주 의결권 3분의 2 이상, 발행 주식총수 3분의 1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천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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