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털 날 수도 있지만"...중년女 '이것' 심어 성욕 끌어 올린다고?
美 여성, 테스토스테론 열풍...펠릿은 6개월 효과
미국에선 2013년부터 2023년까지 테스토스테론 처방이 50% 가까이 늘었다. 40~50대 여성들이 많이 찾기 때문이다.
폐경 환자를 위한 원격의료 회사인 제네브의 의료 책임자 레베카 던스무어-수 박사는 이런 현상에 대해 "거의 전염병처럼 느껴진다“면서 "환자들은 테스토스테론을 ‘기적의 약’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미국 방송 ‘NBC’는 테스토스테론을 복용하는 이유와 방법, 안전성 등을 살펴봤다.
테스토스테론은 남성의 주요 성호르몬이다. 남성의 경우 근육량, 성욕, 목소리에 도움을 주고 여성의 경우 성욕, 근육 건강 및 에너지에 좋다. 남성의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여성보다 약 15배 높다. 남성은 30세, 여성은 40세부터 수치가 낮아진다. 우울증, 무기력, 낮은 성욕 등 '낮은 T(테스토스테론)' 증상이 있는 환자는 혈액 검사로 수치를 측정한다. 이 수치의 정상 범위는 실험실에 따라 다르며 수치가 낮다고 해서 반드시 보충제를 먹어야 하는 건 아니다.
스탠포드 의대 산부인과 전문의 에이미 보디쉬 박사는 최근 몇 년 동안 테스토스테론 치료를 요청하는 중년 여성을 많이 만났다. 여성은 40대가 되면 호르몬 변동으로 불규칙한 생리, 뇌안개, 불면증, 탈모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변화는 폐경기 몇 년 전에 시작된다. 일부 여성은 에스트로겐과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줄어들면서 성욕을 잘 느끼지 못할 수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여성을 위한 테스토스테론 치료법을 승인하지 않았다.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중년 여성 건강 센터의 소장인 얀 시프렌 박사는 “의학적, 심리적으로 다른 원인이 없다면 성욕 저하에 대해 테스토스테론을 처방할 수 있다”면서 “성욕에 미치는 효과는 인상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테스토스테론을 먹은 여성은 위약을 먹은 여성에 비해 4주 동안 만족스러운 성적인 일이 한번 더 발생했다는 것이다. 그는 호르몬 수치 감소 외에도 관계 문제, 불안 또는 우울증, 고혈압이나 당뇨병 질건조증 등도 성욕에 영향을 미치니 다른 원인을 먼저 해결할 것을 권했다.
마르셀라 힐(44)은 우울증, 몸살, 성욕 저하가 남편과 관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그는 의사를 졸라 테스토스테론 젤 처방을 받았지만 개선되지 않자 더 강력한 버전인 테스토스테론 펠릿(pellet) 치료를 시작했다. 그는 “몇 달이 지났을 때 갑자기 성욕이 다시 발동했다”면서 “ 그 이야기를 하려고 틱톡을 열었는데 900만 조회 수를 기록하며 폭발했다”고 말했다. 그는 여성으로선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은 편이고 얼굴에 털이 자라는 등 부작용이 있기는 하다.
전문가들은 의사가 주의 깊게 모니터링하면 테스토스테론은 여성에게 비교적 안전하며 부작용은 드물다고 말한다. 일반적으로 남성은 하루에 50~100mg을, 여성은 남성 용량의 10%인 5mg만 복용하는 것이 좋다. 여성에게 많은 양을 투여하면 여드름, 과도한 체모, 체취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테스토스테론은 젤과 팰릿 등의 형태로 체내에 투약된다. 젤은 투명하거나 약간 뿌옇고 튜브나 펌프식 용기에 들어 있다. 약간 끈적이고 크림처럼 부드럽게 발라진다. 하루에 한 번 팔꿈치 안쪽이나 어깨, 복부 등 바른 뒤 2시간 동안 물에 닿거나 다른 사람과 접촉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사용이 간편하고, 환자가 직접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이 좋다.
팰릿은 대개 쌀알 크기 정도의 작은 알약처럼 생겼으며, 외부의 강한 압력을 받지 않도록 엉덩이 부위에 삽입된다. 대개 국소 마취 수술로 삽입된 팰릿은 서서히 테스토스테론을 방출하면서 3∽6개월 동안 효과를 유지한다. 주기적인 치료가 가능하고, 피부를 통한 흡수나 다른 사람과의 접촉에 대한 걱정이 없다. 삽입 부위에 일시적인 통증이나 부종이 있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