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0대 치매 안오려면...'이 나이'에 술 완전히 끊어야 한다

65세 이후에는 술 한 잔에도 노화와 관련된 신경 세포 손상 가속화

금주 결심을 하는 여성
술은 신경 세포를 손상시켜 치매 위험을 증가시킨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치매는 누구나 두려워하는 뇌질환이다. 치매가 발생하면 정상이던 사람이 뇌의 인지 기능이 상해서 일상생활하기가 어렵게 된다.

치매 위험을 증가시키는 요인 중 하나가 술이다. 술의 주성분인 알코올은 단기적으로는 기억과 판단을 포함한 사고 과정을 이어주는 신경전달물질을 교란시키고 신경 염증을 초래한다.

오랜 시간 과다 노출될 경우 신경 세포의 사멸과 뇌 위축을 유발한다. 술을 많이 마시면 뇌는 반복적인 손상을 입게 되고, 이는 알코올성 치매로 이어진다.

이와 관련해 세계적인 치매 전문가가 노년기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 술을 완전히 끊어야 하는 정확한 나이를 밝혔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미국의 저명한 신경학자이자 작가인 리처드 레스탁 박사(82)는 “치매를 막으려면 65세부터 완전히 술을 끊어야 한다”며 “이 때부터는 몇 주에 한두 잔의 술만 마셔도 뇌의 신경 세포에서 노화와 관련된 손상이 가속화된다”고 밝혔다.

레스탁 박사는 그의 저서 ‘기억을 위한 완벽한 가이드: 정신 강화의 과학(The Complete Guide to Memory: The Science of Strengthening Your Mind)’에서 술은 약한 신경 독소로 신경 세포에 좋지 않다고 썼다.

그는 “신경 세포를 보존하는 중요한 시기에는 술을 절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당신이 65세 이상이라면 식단에서 술을 완전히 그리고 영구적으로 없앨 것을 강력하게 제안 한다”고 밝혔다.

미국 신경정신의학회 회장을 역임한 레스탁 박사는 “65세 이후에는 치매 위험이 5배나 증가하며 5년마다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고 덧붙였다.

국내 중앙치매센터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65세 이상 추정 치매 환자 수는 약 93만5000명에 달한다. 이는 65세 이상 인구 10명 중 1명가량은 치매 환자로 분류된다는 의미다.

특히 장기간 술을 마시고 여기에 비타민B1 결핍이 더해지면 베르니케-코르사코프 증후군(Wernicke Korsakoff Syndrome)이 발생한다. 베르니케 증후군은 안구 운동 마비와 보행 장애,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는 질병.

더 심해지면 기억 장애는 물론 없던 일을 있었다고 믿는 작화증까지 동반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 질환도 일종의 치매로 본다.

영국 알츠하이머연구소는 사람들이 술을 줄이면 전 세계 치매 사례의 절반을 예방할 수 있거나 발병을 지연시킬 수 있다고 추정한다. 연구에 따르면 술이 치매 위험에 미치는 영향은 65세 훨씬 이전에도 나타날 수 있다.

의학적으로 65세 이전으로 정의되는 조기 발병 치매 진단을 받은 프랑스인을 대상으로 한 주요 연구에 따르면 사례의 절반에서 알코올 사용 장애가 있었다. 일부 소규모 연구에서는 적당한 음주가 치매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제안하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이러한 연관성이 실질적으로 입증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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