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벅지가 새빨개져"...네일 접착제 쏟았다가 심한 화상, 가능한 일?
저가 중국쇼핑앱 쉬인에서 구입한 네일제품, 인조 손톱 접착제 '네일 글루' 성분 다리에 쏟아...옷 뚫고 통증·물집 등 유발
저가 중국 쇼핑앱 쉬인(Shein)에서 구매한 네일 제품을 쓰고 다리에 “평생 지워지지 않는” 상처를 입은 소녀 사연이 공개됐다.
최근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 햄프셔에 사는 자스민 클라크(13)은 중국 온라인 쇼핑몰 쉬인에서 아크릴 네일과 네일 글루를 구입했다. 아크릴 네일은 자연 손톱 위에 붙이는 반듯하고 길쭉한 모양의 인조 손톱이다. 네일 글루는 아크릴 네일이 손톱에 잘 고정되도록 하는 접착제다.
이후 자스민은 손톱을 꾸미기 시작했으나 실수로 네일 글루 병을 다리 위로 떨어뜨렸다. 병 속 내용물은 당시 자스민이 입고 있던 레깅스에 쏟아졌다. 이때부터 비극은 시작됐다. 내용물이 옷의 천을 태우고 피부에 닿으면서 화상을 일으키면서 물집을 유발한 것이다.
자스민은 갑작스러운 통증에 비명을 질렀다. 이 소리를 들은 자스민의 어머니 레베카 클라크는 딸을 즉시 응급실에 데리고 갔다. 의료진들이 "완전히 낫는 데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평생 흉터가 남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할 정도로 상처는 깊었다. 피부에 생긴 여러 물집 중 일부는 감염까지 된 상태였다. 물집 제거, 드레싱 등 치료를 받았지만 자스민은 몇 달간 치료를 이어가야 한다.
그의 어머니는 쉬인 측에 불만을 제기했지만 94펜스(약 1500원)의 환불을 받았다고 한다. 레베카는 “의사들도 어떻게 네일 접착제가 이런 화상을 일으켰는지 놀라더라”며 “딸이 화상을 입은지 두 달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치료 중이다”고 말했다. 이어 “쉬인으로부터 제대로된 사과를 받고, 이 문제에 대해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확답을 받고 싶다”고 덧붙였다.
저렴한 제품일수록 안전 기준 미충족 가능성 높아...화상·알레르기 반응·피부 염증 등 유발
위 사연처럼 네일 글루가 화상을 일으키는 일은 드물다. 하지만 저렴한 제품일수록 안전 기준을 충족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제품은 화학물질의 농도가 강하거나 피부에 강한 자극을 유발하는 성분이 포함돼 있어 화상, 알레르기 반응, 피부 염증, 호흡기 문제 등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네일 글루에는 접착제의 성분인 사이아노아크릴레이트(Cyanoacrylate)가 들어있다. 사이아노아크릴레이트는 빠르게 굳는 접착제로 잘 알려져 있지만 피부에 닿으면 화학적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미국독성학회에 따르면 사이아노아크릴레이트 성분이 피부에서 굳는 과정에 열을 발생시키고 각종 화학물질이 피부와 반응해 염증, 물집 등을 유발한다. 특히 사연 속 주인공처럼 아직 피부가 여린 10대들은 부상 정도가 심할 수 있어 더욱 조심해야 한다.
때문에 저가의 네일 글루 등을 사용하기보다 가급적 안전성과 신뢰도가 확보된 제품을 구입하는 게 현명하다. 만약 피부에 저가 네일 글루 등이 묻었다면 즉시 물로 씻어내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네일 글루 외에도 저가 앱 쇼핑 시 품질 꼼꼼히 살펴봐야...발암물질 지속적 검출돼
네일 글루 뿐만 아니라 저가 쇼핑 플랫폼에서 제품을 구입할 때는 품질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저렴하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제품의 품질이 떨어진다고 말할 순 없지만, 실제 이런 플랫폼에서 판매하는 제품들에서 발암물질 등이 검출되는 등 유해성이 지속적으로 확인되고 있다.
서울시가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에서 판매 중인 화장품, 장신구, 식품용기 등 176개 제품을 조사했다. 그 결과 팔찌와 귀걸이, 목걸이에서는 납과 카드뮴 등 중금속이 다량 검출됐다. 팔찌는 기준치 대비 최대 905배의 납이, 귀걸이는 카드뮴이 최대 474배, 목걸이는 니켈이 최대 3.8배 초과 검출됐다.
화장품류 87개 제품 중 7개 제품에서는 프탈레이트류 등 인체 유해물질이 기준치보다 높았다. 알리에서 판매 중인 하이라이터 2개 제품에서는 프탈레이트류가 기준치의 최대 14.9배 초과, 립밤 3종은 카드뮴이 11.4배 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