된장-김치 수십 년 동안 먹었더니... 몸에 변화가?

된장, 청국장...암 예방 효과, 콩보다 더 크다

된장은 생된장 형태로 먹을 때 암 예방 효과가 가장 높지만, 된장국이나 찌개로 끓여 먹어도 80% 정도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김치, 된장처럼 오랫동안 먹어온 우리 음식도 드물 것이다. 해외에 나가면 이내 김치, 된장을 그리워한다. 모두 건강에 좋은 발효식품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고혈압, 위암, 만성콩팥병이 늘면서 너무 짜게 먹지 말자는 목소리도 높다. 전통식품 김치, 된장도 소금의 양을 줄여야 할까?

콩의 영양소 들어 있는 된장... 유방암 위험 줄이는 이유?

된장은 콩(대두)을 소금에 절여서 저장, 발효시킨 전통식품이다. 건강에 좋은 콩의 영양소가 많이 들어 있다. 특히 이소플라본 성분이 풍부하다. 화학적 구조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비슷하여 인체에서 에스트로겐과 비슷한 작용을 한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에스트로겐이 유방암의 위험요인으로 작용하는 반면, 이소플라본은 호르몬이 아니면서 대체작용을 하기 때문에 오히려 유방암 위험을 줄인다고 알려져 있다.

된장, 청국장...암 예방 효과, 콩보다 더 크다

이소플라본은 유방암뿐만 아니라 난소암, 대장암, 자궁내막암, 전립선암에 대한 예방 효과도 있다. 또한 콩의 다른 성분인 제니스테인은 암세포의 성장과 전이를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콩을 발효시켜 만든 된장과 청국장 역시 이소플라본이나 제니스테인을 많이 갖고 있다. 여기에 발효 과정을 거치면서 만들어진 발효물로 인해 암 예방 효과가 콩보다 더 크다.

김치... 암 예방에 도움이 되는지 명확하지 않아

김치에는 암 예방에 도움이 되는 식이섬유, 유산균, 여러 영양소가 풍부하게 들어 있다. 반면에 소금과 젓갈 등 암을 일으킬 수도 있는 염분도 함께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김치를 먹는 것이 암 예방에 도움이 되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국가암정보센터 자료). 실제로 김치 섭취와 위암, 유방암, 대장암 등 다양한 암과의 연관성을 살펴본 연구를 보면 김치 섭취가 암 위험을 낮춘다, 오히려 높인다 또는 별다른 영향이 없다 등 서로 다른 연구 결과들이 제시되고 있다.

절이거나 양념하는 과정에서... 짜지 않게 만들어야

된장에도 소금이 많아 암 예방 효과와 암 위험 증가 효과가 같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된장 섭취량 증가는 위암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반면에 전립선암 위험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는 등 다양한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다. 따라서 건강식품인 된장을 먹되 짜지 않게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치도 배추를 절이거나 양념하는 과정에서 너무 짜지 않게 만들어 먹는 것이 좋다.

우리 주변에는 짠 음식들이 너무 많다. 국, 반찬 뿐만 아니라 라면 등 각종 면도 짜다. 라면에 김치를 곁들이면 나트륨 과다 섭취다. 한 두 번도 아니고 오랫 동안 이런 식습관을 유지하면 고혈압, 위암, 만성콩팥병 위험이 높아진다. 한 번에 4시간, 일주일에 3번 투석하는 만성콩팥병 환자를 돌보는 신장병 담당 의사가 설렁탕을 먹을 때 소금을 넣지 않고 옆의 깍두기로 간을 맞추는 장면을 본 적이 있다.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진 만성콩팥병이 어떤 병인지 잘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건강을 위해 적절하게 염분도 먹어야 한다. 그러나 지나치게 많이 먹는 게 항상 문제다. 절제가 필요하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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