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 당기듯 어깨 퉁퉁 붓더니"...점도 없었는데 피부암 말기, 왜?
피부에 검은점 등 증상 없었는데도 4기 흑색종 진단
어깨 근육이 당기는 듯한 느낌을 겪은 40대 여성이 알고보니 말기 암이라는 사연이 공개됐다.
최근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 옥스퍼드셔주에 사는 클레어 터너(43)는 어깨 통증을 겪은 뒤 4기 흑색종(Melanoma) 진단을 받았다. 클레어는 차에서 딸에게 크루아상 등을 건네려고 몸을 몸을 회전할 때 오른쪽 어깨에서 통증을 느꼈다. 초기에는 근육이 당기는 듯한 느낌이라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어깨가 점점 부어오르고 아팠다.
그는 “주말을 맞아 해변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 아이들이 배가 고프다길래 크루아상, 바나나 등을 전달해줬다”며 “이때 근육이 당기는 듯한 느낌이 들었고, 아픔이 느껴지는 듯했지만 무시하고 하루를 보냈다”고 말했다.
여행 후 병원을 찾은 클레어는 엑스레이 촬영을 통해 심각한 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의료진은 “인대가 찢어진 것 같다”며 진통제를 처방했다. 그럼에도 통증과 부기가 가라앉질 않았다. 몇 주 동안 속옷을 착용할 때도 어려움을 겪던 클레이는 MRI 및 조직검사 등을 받았다.
그 결과 클레이는 흑색종의 주요 특징인 피부점 등이 나타나지 않았음에도 4기 흑색종을 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원발성 종양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암은 이미 간, 다리, 엉덩이 등 다른 부위로 전이된 상태였다.
암 진단 후 클레어는 면역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면역치료란 인체 면역 기능을 활영해 암을 치료하는 방식이다. 다행히 일부 종양은 제거됐으나 치료 도중 뇌하수체와 시신경에 염증이 생겨 클레어는 면역치료를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현재 클레어는 면역치료를 멈추고 건강 상태를 지켜보고 있다. 자신의 암 치료에 대해 불확실성을 갖고있는 상황이지만 긍정적인 마음을 유지하면서 자외선 노출이 피부암에 위험하다는 정보를 알리고 있다. 그는 “과거 나도 해변에 누워 태닝을 자주 했었다”며 “자외선 노출은 피부암의 주요 위험요인이다”고 말했다.
검은 점이 특징인 흑색종...피부 이상 없더라도 흑색종일 수 있어
클레어가 앓는 흑색종은 피부에서 발생하는 것뿐만 아니라, 눈, 입, 장기 점막 등에도 발생할 수 있다. 반드시 피부에만 생기는 것은 아니란 뜻이다. 일반적으로 흑색종은 피부의 색소를 만들어내는 멜라닌 세포가 암세포로 바뀌어 발생하는 것으로 피부암 중 악성도가 가장 높다. 자외선에 과도하게 노출되거나 햇볕에 의한 화상을 입는 경우, 유전 등이 원인이다.
증상은 일반적으로 피부에 평범한 검은 점이 나타나는 것이다. 외관상 단순 점이라 착각하거나 검버섯, 사마귀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흑색종에 의한 점은 몇 가지 특징이 있다. 크기가 0.6cm 이상이면서 불규칙적이고 비대칭적인 모양, 균일하지 않은 색조, 가려움과 통증 등이다. 점에서 출혈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런 경우 피부에 시작된 종양, 즉 원발성 종양을 찾아내 제거하는 방식으로 치료가 이뤄진다.
위 사연처럼 피부에 이상이 전혀 없고 원발성 종양이 발견되지 않기도 한다. 원발성 종양이 시간이 지나면서 작아지거나 사라진 것일 수 있으며, 이때 암세포가 깊은 곳으로 퍼져 다른 부위에 새로운 종양을 형성하기도 한다. 사연 속 주인공처럼 암세포가 다른 장기로 전이되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진단이 지연되거나 치료가 복잡해진다.
원발성 종양이나 전이 유무 등이 수술 예후에 큰 영향...평소 자외선 차단 중요
때문에 흑색종은 원발성 종양과 전이 유무 등이 수술 예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부딪히거나 외부 자극이 없는데도 피부에 검붉은 반점을 발견했다면 신속히 병원을 찾는 게 안전하다. 위 사연처럼 근육이 당기는 느낌 등이 나타나더라도 정확한 원인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암은 비정상적이고 다양한 방식으로 증상이 나타나며, 암이 전이된 근육, 뼈, 신경 등에서 통증이나 불편함이 발생할 수 있다.
평소 자외선 차단제, 양산, 모자 등을 이용해 자외선을 잘 막는 게 중요하다. 우리나라에도 드물지만 피부를 비롯 발바닥, 손톱 등에 흑색종을 앓는 환자가 있다. 2023년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흑색종 환자는 연간 688명으로 나타났다. 60대 26.2%, 70대 24.3%, 80대 이상 20.8%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