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미와 '이렇게' 다른 주근깨...여름에 눈에 띄더니 겨울엔 희미해진다?

멜라닌이 풍부한 반점이 주근깨, 여름에 눈에 잘띄고 겨울엔 희미해져...광대뼈 부근에 안개처럼 뿌옇게 여러 크기의 갈색 색소는 기미

주근깨는 태양 노출이 줄어드는 계절에 약해진다. 겨울이 제거할 적기다, [사진=아이클릭아트]
겨울은 주근깨를 없애기 좋은 계절이다. 주근깨는 햇볕에 노출되면 다시 나타나거나 어두워졌다가 햇볕이 잘 들지 않는 계절에는 희미해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선 키스’(sun kiss)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과학 매체 ‘라이브 사이언스’가 주근깨의 비밀을 파헤쳤다.

마이애미 피부과 및 레이저 연구소의 책임자인 질 와이벨 박사는 “주근깨는 유해한 자외선(UV) 방사선에 대한 보호 메커니즘으로 생긴다”면서 “피부가 햇빛에 노출되면 멜라닌 색소가 생겨 피부를 얼룩지게 하는 주근깨가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멜라닌은 자외선을 산란시켜 햇빛이 피부에 침투하여 DNA를 손상하는 것을 방지한다. 일부 피부는 다른 피부보다 이 색소를 더 많이 생성한다. 이런 멜라닌이 풍부한 반점이 주근깨다. 따라서 주근깨는 여름철에 눈에 잘 띄고 자외선이 강하지 않은 달에는 사라지거나 밝아지는 경향이 있다.

모든 주근깨가 태양 노출에 동일한 방식으로 반응하는 것은 아니다. 메릴랜드주 노스 베데스다의 에스테틱 책임자인 레베카 카진 박사는 두 유형을 설명했다.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주근깨라고 생각하는 ‘에펠라이드’와 연령 반점이라고 불리는 ‘태양 렌티젠’이 있다. 두 유형 모두 피부가 하얀 사람에게 더 흔하다. 후자는 겨울에도 사그라지지 않는다.

에펠라이드는 작고 밝은 갈색이며 얼굴, 팔, 어깨 등 햇볕에 자주 노출되는 피부에 나타난다. 단기적인 햇볕 노출에 반응하여 어두워지고 사라지는 경향이 있다. 태양 렌티젠은 피부가 태양으로 인해 손상된 것과 관련이 있으며 자연적으로 사라지지 않는다. 에펠라이드보다 크고 어두우며 노년층에서 더 흔하다.

2014년 ‘피그먼트 셀 및 흑색종 연구’ 저널의 리뷰에 따르면 태양 렌티젠은 자외선이 피부의 DNA를 손상시켜 멜라닌을 생성하는 세포의 행동을 바꿀 때 나타난다. 이러한 유전자 활성의 변화는 멜라닌 생성자의 수와 생성 수준을 모두 높여서 멜라닌 색소가 축적되고 뭉치게 만든다. 태양 렌티젠은 피부암과 비슷해 보일 수도 있지만 암으로 발전하지는 않는다.

주근깨를 피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외선 차단제다. 매일 선크림을 바르면 주근깨가 잘 생기지 않는다. 레이저나 피부 박피술로 주근깨를 제거할 수도 있다. 1회 치료로 모든 병변을 없애지는 못하지만 반복 치료를 받으면 효과가 있다. 레이저 시술의 경우 대개 1개월 간격으로 반복 치료하게 된다.

기미는 주근깨와 어떻게 다를까. 광대뼈 부근에 안개처럼 뿌옇게 여러 크기의 갈색 색소가 생겼다면 기미다. 이마, 코와 같은 얼굴 중심 부위에 주로 나타난다. 기미는 피부 진피층부터 표피층까지 고르게 분포돼 한 번 생기면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여성호르몬 분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20대 이후에 주로 발생하며, 여성호르몬이 늘어나는 30~40대에 더욱 심해진다. 폐경기를 지나면 여성호르몬이 줄면서 기미는 줄어든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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