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하지만"...배우자가 긍정적이면, 나도 '이 호르몬' 낮아 행복
부부 관계 만족도 높을수록 효과는 더 커져
행복한 배우자를 갖는 것은 기분을 좋게 할 뿐만 아니라 나이가 들면서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정신신경내분비학(Psychoneuroendocrinology)》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노년 부부의 경우 배우자가 긍정적인 감정을 느낄 때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관계에서 더 높은 만족도를 보고한 부부일수록 이러한 효과가 더욱 강하게 나타났다.
캘리포니아대 데이비스 캠퍼스의 연구진은 2012년부터 2018년까지 캐나다와 독일에서 진행한 세 가지 연구에 참여했던 56세~87세의 부부 321쌍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이 스스로 보고한 감정 상태와 관계 만족도를 타액 샘플로 측정한 코르티솔 수치와 비교했다. 감정 상태와 코르티솔은 일주일 동안 매일 여러 번 측정됐다.
코르티솔은 몸의 스트레스 반응과 일상 기능에 중요한 부분이다. 코르티솔은 깨어날 때 급격히 증가한 다음 하루 종일 점진적으로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 하루 종일 느끼는 감정은 코르티솔 생성에 영향을 미친다. 연구에 따르면 부정적인 감정은 더 높은 수준의 코르티솔과 관련이 있으며, 만성적으로 높은 수준의 코르티솔은 전반적인 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다. 나이가 들수록 감정과 코르티솔 사이의 이러한 연결은 더욱 강해질 수 있다. 노인은 스트레스에 대한 생리적 반응이 더 강한 경향이 반면 노인의 신체는 코르티솔 생성을 늦추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연구 결과 파트너가 평소보다 긍정적인 감정을 더 많이 보고했을 때 몸에서 코르티솔이 적게 생성됐다. 이 효과는 사람들이 자신의 긍정적인 감정을 보고했을 때보다 더 강했다. 또 나이가 많고 관계에서 더 행복하다고 보고한 사람들 사이에서 더 강했다. 연구진은 “연구 결과는 관계에서 긍정적인 감정이 스트레스에 대한 완충 역할을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코르티솔 수치와 파트너의 부정적인 감정 사이에서는 어떤 연관성도 발견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이전 연구에 따르면 노인은 다른 사람의 부정적인 감정에 대한 생리적 반응으로부터 파트너를 보호할 수 있기 때문에 이는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