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끊고 25년 걸린다고?"...8년 이상 흡연자, 심혈관 정상 되려면

8년 이상 흡연 후 금연, 심혈관질환 위험 비흡연자와 비슷한 수준 되기까지 25년 걸려

담배를 8년 이상 피우다 금연을 한 사람은 심혈관질환 위험이 비흡연자와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지기까지 25년이 걸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담배를 8년 이상 피우다 금연을 한 사람은 심혈관질환 위험이 비흡연자와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지기까지 25년이 걸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8년 이상 흡연을 했던 사람은 현재 흡연을 하는 사람과 동등한 수준의 심혈관질환 위험이 있는 것으로 간주하고, 이에 따라 관리 계획을 세워야 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고려대 의대 안산병원 순환기내과 신승용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흡연, 금연 기간, 누적 흡연량을 조사하고 이를 바탕으로 심혈관질환 위험과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추적 관찰 기간 동안 흡연 기록이 불분명한 사례를 제외한 539만 1231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이 중 현재 흡연자는 85만 3756명(15.8%), 금연한 사람은 10만 4604명(1.9%), 비흡연자는 443만 2871명(82.2%)이었다.

분석 결과, 흡연 지속 여부와 관계없이 흡연과 심혈관질환 위험 사이의 연관성은 누적 흡연 기간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현재 흡연자와 비교했을 때, 흡연 기간이 8년 미만인 사람은 심혈관질환 위험이 비교적 빠르게 감소해 금연 후 10년 이내에 비흡연자와 유사한 수준이 됐다. 하지만 8년 이상 흡연한 사람은 이들보다 심혈관질환 위험 감소 속도가 더 느려, 비흡연자와 비슷한 수준이 되는 데 25년 이상이 걸렸다.

연구진은 “누적 흡연 기간이 8년을 넘으면 금연하더라도 심혈관질환 위험은 현재 흡연자와 동일한 것으로 보고 이에 따라 관리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며 “그럼에도 흡연과 관련된 남은 위험은 충분히 오랜 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금연하면 사라지므로, 장기적이고 영구적인 금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의학협회 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Smoking Cessation and Incident Cardiovascular Disease’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지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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