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비엘바이오 이중항체, 치매치료제 한계 해결 가능성”

DB투자증권 "약물 전달력 기존 단일항체 대비 13배 높아"

[사진=에이비엘바이오]
에이비엘바이오의 이중항체 기반 신약 후보물질이 기존 알츠하이머병 치료제의 한계를 해결할 수 있다는 증권가 분석이 나왔다.

DB투자증권은 5일 리포트를 통해 “현재 단일 항체 기반 치료제들이 불충분한 효과와 부작용 등으로 후속 개발이 중단되고 있다”며 “이중항체 치료제 후보물질은 이를 해결하리란 기대감을 받고 있는 만큼, 에이비엘바이오의 기술적 가치가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시중에 이미 출시된 아두카누맙(제조사 바이오젠), 레카네맙(바이오젠·에자이), 도나네맙 (일라이 릴리) 등은 모두 아밀로이드 베타에 작용하는 단일 항체 기반의 알츠하이머 치료제다. 다만 최근 단일 항체 치매 치료제의 한계가 꾸준히 지적되고 있는 상황이다.

레카네맙은 2주마다, 도나네맙은 4주마다 정맥 투여를 한 뒤 뇌 영상 검사를 통해 결과를 확인해야 한다. 아직 장기 데이터가 없어 치료 기간이 얼마나 걸릴지도 불확실하고, 결정적으로 뇌에 투과되는 양이 실질적으로 적어 효과가 크지 않다는 한계가 있다.

뇌세포 주변에 위치한 ‘혈액뇌장벽’은 뇌혈관을 통해 외부 물질이 뇌로 들어가지 못하도록 한다. 문제는 이 장벽이 약물의 유입까지 막아 뇌세포를 통한 약물 투약이 어렵다는 점이다. 기존의 치매 치료제가 혁신적인 약효를 증명하지 못한 것은 이 영향이 크다.

이중항체 약물은 투과율이 떨어지는 기존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기대를 받고 있다. 임상에서 단일 항체보다 뛰어난 약물 전달률을 보인 것이다. 약물 전달 플랫폼이 체내 특정 수용체와 결합하면 혈액뇌장벽을 통과할 수 있다는 원리를 이용한 방식이다.

실제로 에이비엘바이오가 지난 2021년 공개한 전임상 연구에 따르면, 이 회사의 자체 약물 전달 플랫폼을 활용한 신약 후보물질 ‘ABL301’은 단일 항체보다 뇌 전달효율이 13배 가량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동일한 원리를 가진 로슈의 후보물질 ‘트론티네맙’ 역시 단일 항체 대비 최대 18배 뛰어난 효율을 보였다.

DB투자증권은 “레카네맙과 도나네맙은 약물 전달 효율의 한계에도 불과하고 2030년까지 각각 35억 달러, 20억 달러 가량의 매출이 예상되는 만큼, 로슈나 에이비엘바이오가 개발 중인 이중항체 후보물질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ABL301의 파킨슨병 치료제 개발 권리를 사노피에 이전한 상황이다. 지난달 28일 사노피가 70억원 가량의 마일스톤을 지불하면서 현재 진행 중인 임상 1상 시험의 주관이 사노피로 완전히 넘어갔다.

DB투자증권은 “사노피가 추가 마일스톤 기술료를 지불한 것은 현재 임상 1상이 순항 중이며 상용화 가능성이 있다고 본 것”이라며 “내년 3월로 추정되는 임상 1상 중간 데이터 발표를 통해 구체적인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장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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